바람 잘 날 없다.
오월의 첫 날도 다름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무 가지가 많고, 기압 변동이 잦기 때문이다.
부는 바람만큼이나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다.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고, 아무 상관이 없기도 하다.
부는 바람 어쩔 수 없다.
피할 때는 피하고, 정면으로 맞설 때는 맞서야 한다.
어제는 남원 현장에 귀한 손님들이 오셨다.
불공장에서 동고동락하던 분들이다.
다른 용무도 있었던 것 같은데 ESS 설비를 돌아보기도 했다.
한 분은 상사로 모시던 박(朴) 기술사님이시고, 다른 한 분은 전기 분야 기술사를 다 갖고 있으면서 기술사계의 전설로 통하는 후배 김(金) 기술사님이시었다.
또 다른 기술사분이 동행하셨다.
미당 선생이야 어찌 하다 보니 얼렁뚱땅 된 기술사이지만 그분들은 참 대단하신 기술사분들이다.
춘향 파크에서 오찬과 차담을 나누면서 오가는 기술사와 기술 계통의 이야기를 들으니 모르고 있던 많은 것들이 나왔다.
깊이 관여하거니 귀담아 들을 처지는 아니지만 저런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있어 기술의 진보와 기반이 다져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바람이 지나가고 바로 대전행이었다.
잦은 운전이라서 피곤하였으니 안전 운행에 신경을 썼다.
오늘은 아침부터 치과 전쟁이다.
미루고 미루던 임프란트 시술이다.
바로 해야 한다는 주치의 선생님의 권유였지만 일정상 짬이 안나 무기한 연기한 상태였다.
그런데 오늘 근로자의 날의 딱 맞아 떨어져 시술 조율에 성공했다.
현장은 휴무고, 치과는 진료이니 치과에서만 배려해주면 성사가 되겠구나 하고 연락을 하였더니 딱이었다.
다른 예약을 조정해서라도 시술을 할 테니 오늘 아침 첫 번 째로 진료 환자로 예약해주셨다.
거르던 아침도 오늘은 든든히 먹기로 했다.
사골 국에 고기도 듬뿍 넣고, 밥도 토실토실하게 하고, 김치도 바로 담근 것으로 하여 고봉 떼기 한 그릇 때리고 치과에 가기로 했다.
말 그대로 밥이 아니라 약으로 먹으려는 것이다.
아침 식사 든든하게 하시고 오시라는 수간호사님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지난 경험을 통해 볼 때 속이 꽉 차야 아픈 것도 잘 참아지고 시술도 잘 되는 것 같았다.
바람이 분다.
불어라 바람아.
아자, 아자, 아자!
가자 치과로.
지난날에도 그랬지만 오늘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쾌재를 부를 형편은 아니다.
내 이는 내가 잘 안다.
다음에는 몇 번 치아를 치료해야 하니 일정을 조정하여 예약하시라는 진료지시가 처방전처럼 뒤따를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훗날을 미리 걱정할 것은 없다.
그 때는 그 때 가서 가벼우면 가벼운 대로, 무거우면 무거운 대로 치료를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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