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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체증

by Aphraates 2024. 5. 27.

한약 계통에서 체쯩이란 말이 나온다.

뭘 잘 못 먹었던가 위장이 약해 소화불량이 되어 거북한 체증을 강하게 말하다 보니 체쯩이라고 하는 것 같다.

일정한 지역에서 차의 과도한 집중, 교통사고, 도로 공사 따위로 차량의 통행이 정지되거나 비정상적인 통행 상태가 계속되는 교통의 흐름(국어사전)이라는 교통 체증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교통 체증이라고 하면 서울을 비롯한 재경 지역이다.

도로 여건이 열악한 해안가에 위치한 부산도 만만치 않다고 하지만 서울에 비하면 조족지혈로 훨씬 나은 편이다.

대전도 출퇴근 시간에 우리 동네 길인 대덕대로 같은 경우는 차가 밀린다고 짜증을 부리는데 서울 사람들이 볼 때는 널널하고 한적하다고 할 것이다.

그 정도로 열악한 곳에서 살면서 열악한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서울 사람들이 안 됐지만 활력 넘치는 서울 사람들이 볼 때는 느려터지고 속도감이 없는 충청도 사람들을 한심스러울 것이다.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데 그만큼 생각과 행동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재경은 인구 체증에 교통 체증 문제만이 아닌가 보다.

전력 체증도 큰 문제란다.

각 언론에서도 그 문제점을 들고나왔다.

<K-반도체 비상걸렸다...전력 110km 끌어와야 용인 클러스터 가동> 이라는 기사가 현실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에 있는 대규모 발전단지와 태양과 발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서울로 보내야 하는데 길이 막혀 운신의 폭이 없는 것이다.

즉 발전소는 부족하지 않게 건설되었는데 전기를 수송해야 할 송전선로와 변전소로 구성되는 송변전 설비가 턱도 없이 부족한 것이다.

 

무슨 걱정인가.

돈은 수요자가 낸다는데 전력 유통 설비를 팍팍 건설하면 될 거 아닌가.

걱정은 붙들어 매고 어서 빨리 건설의 역군이 되세요.

 

아이고 머리야.

그걸 누가 몰라서 그러는가요.

송변전 설비 증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송전선로가 지나갈 지역이 없고, 변전소를 지을 땅이 없어 손을 놓고 한숨만 푹푹 쉬는 거요.

그렇지 않아도 좁은 국토에서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뒤덮고 있는 송변전설비는 혐오시설로 낙인찍히고 반발에 부딪혀 한 발짝도 못 나가는 현실이오.

뭐든지 할 테니 좋은 의견과 대책 좀 줘 보시오.

 

왜 그러는 거요.

그런 걸 하라고 전문가가 있는 거 아니오.

 

참 답답도 하시오.

전문가도 전문가 나름이지 권한도 적은 데다가 다들 쌍심지 켜고 반대인데 어떻게 전문가 역량을 발휘하여 전기 사용에 부족함이 없이 하라는 거요.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

획기적인 구상이라.

신출귀몰한 묘안이라.

모두가 공감하고 수긍할 수 있는 대책이라.

 

여럿 중에서 뭐라도 하나 나와야 할 텐데......,

따뜻한 남쪽 마을 태양광 전력 생산 집중 지역에서 계통 안정화와 전력수송 문제 해결을 위하여 ESS 건설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미당 선생의 고민도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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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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