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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특채

by Aphraates 2024. 5. 28.

유신 사무관이라고 있었다.

유신 시대의 산물이었다.

기록을 보니 1977년부터 1988년까지 운용됐다.

박정희 대통령에서 전두환 대통령까지 유지됐던 제도다.

중부전선 민정경찰을 끝으로 만기 제대하여 대학을 중퇴하고 불공장에 입사하여 고향의 사양변전소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미당 선생의 인생 역정과도 함께하였다.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임관하였으나 고급 장교인 소령으로 진급하지 못한 위관급 장교가 퇴임하면 일정 절차와 시험을 통해 공무원 사무관으로 특채하던 제도였다.

합법적이었으나 관게자들을 제외하고는 다들 쉬쉬하던 제도였다.

원래는 우수한 인재를 활용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계획과 실행이 꼭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유신 사무관은 특정 군인 새력을 달래고 우대하는 정책으로 여러 위화감과 갈등을 일으켰다.

유신사무관으로 일단 임용이 되면 헤게모니를 잡고 있던 군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꽃보직을 돌며 승승장구하는 게 보통이었다.

하늘의 별은 고사하고 땅의 무궁화(영관급 장교)도 달지 못하고 군인의 길을 접고 공무원이 되는 당사자들은 불만이었으나 하늘의 별따기보다도 어려은 수재 그룹의 고시 출신이나 늘그막에 간신히 사무관을 달고 정년퇴임하는 지방 공무원들은 그런 제도는 군인 특혜라며 반발했다.

지금도 그런 제도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아주 없어지진 않았을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 운용될 수도 있다.

전관예우라고 할 수도 있을텐데 좋은 제도는 아닌 것 같다.

자질과 능력과 품성이 된다면 군인이 사무관 되고 사무관이 군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직업 군인과 직업 공무원제에 반하는 그런 제도는 환영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부침을 반복하며 골골하던 ROTC가 기사회생하는가보다.

불미스런 사고로 스타일이 좀 구기고 자존심이 좀 상한 해병대를 제외하고는 각 군에서 지원율이 반등하고 있단다.

국방의 의무 모병이나 자원 지원병이나 급여 차이가 별반 없어 인기가 시들하다는 부사관(하사관)과는 좀 다른 양상인 것 같은데 그만한 메리트와 관심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렇게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한다고 보기 어려웠던 ROTC를 한 때는 XXTC라고 부를 정도였으나 ROTC 초급 장교 출신들을 공공기관이나 사기업에서 인정해 줘 별도로 특채할 때도 있었다.

가장 전통있는 조직인 군에서 지휘자로 조직원 생활을 해본 것이 소중한 경험이자 빛나는 이력으로 작용하여 그만큼 대우를 해준 것이다.

그러나 국가 사회 조직도 완비되고 다양한 제도가 시스템적으로 잘 돌아가는 세상이 되자 상명하복의 권위조직에서나 통하던 것들이 시들해졌다.

일반 대학 출신의 ROTC든 정규 사관학교 출신이든 군인들은 군대가 아니면 설 곳이 마땅치 않게 되었다.

물론 핵심 보직 출신이거나 파워 그룹 출신들은 군 연장선상으로 여전히 예전못지 않은 지위를 유지하는 경우도 겠으나 일부에 불과일 것으로 추정된다.

 

양지에서 잘 나가던 또, 음지에서 골골하던 불공장의 ROTC 출신 동료 OB들은 지금 어떠신지 모르겠다.

또 한탄강에서 임진강과 비무장지대에까지 동고동락하며 모시던 육군사관학교, 육군 3사관학교, ROTC 출신 소대장이든 분들은 어디까지 진급하고 전역을 하셨는지 보고싶다.

점호 시간에 달달 외우다 막히면 풋샵을 했던 직송상관 중대장 나문섭 대위님, 대대장 김금석 중령님, 81연대장 박준병 대령님, 28사단장 소준열 소장, 6군단장 김용휴 중장, 3군사령관 이세호 대장, 육군 참모총장 노재현 대장님은 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나 대위님과 김 중령님을 제외하고는 제대후에도 면면과 행보를 언론이나 정가 뉴스에서 접하곤 했는데 지금은 어떠신지들 모르겠는데 연세가 연세인지라......,

 

https://youtu.be/ehi_OX9ITn0?si=Nrs4Bn9cfRX1dale

2018년 대한민국 군가합창단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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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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