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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맏물에서 끝물까지

by Aphraates 2024. 6. 4.

사람은 맏이, 동물은 맏배라고 한단다.

공장에서의 처음 만들어 낸 것, 농장에서는 햇곡식(과일)이라고 한단다.

맏물의 반대는 끝물이란다.

실하지 못하고 비실비실하는 첫째를 부고 무녀리라고 하는데 틈실하고 믿음직스러운 맏이와는 어긋나는 표현이다.

 

어수선했지만 의욕적이고 과감하게 내디딘 첫물이 좋았다.

수많은 우여곡절이 많고 예측 불허의 변화무쌍한 상황의 뒤범벅으로 진행된 중간물도 준수했다.

골인의 끝물도 훌륭하다.

언제 어디서든 존재하는 옥에 티로 나타날 후속타를 부정할 순 없으니 완전무결이라 자부하기는 미흡하지만 그에 근접하고 있으니 태양이 떠오르는 운무로 휘감긴 지리산을 향해 만세삼창을 외쳐본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그런데도 피하고 싶은 아쉬운 끝물도 있다.

이 빠지듯이 쏙쏙 빠져나가는 컨테이너에 정처 없이 솔솔 떠나가시는 현장 관리자들과 근로자들을 보고 작별 인사를 나누는 것은 끝물의 과일이나 채소를 보는 것처럼 싫다.

 

어제는 토건 분야 준공검사와 인계인수가 있었다.

오늘은 이달 말로 예상되는 전체 준공에 대비하여 약식 워크숍을 연다.

좋은 끝물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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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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