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은 현충일로 휴일이다.
다음 7일은 정상근무일 금요일이다.
그 다음 8일은 토요일 휴일이다.
그러니까 7일은 이빨에 고춧가루 끼이듯이 끼어 있다.
얄미운 일곱 살 비슷하다.
눈치 있거나 여유 있는 곳에서는 7일을 임시 휴일로 지정하여 6, 7, 8, 9, 4일을 연휴로 운용하고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곳에서는 중간에 끼인 7일에 정상 근무를 하고 있다.
사람도 따라간다.
4일 연휴를 활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누구는 가까운 해외 여행을 하거나 한반도 일주를 하며 맛잇는 것을 즐기는가 하면 누구는 개점휴업 상태인 식당에 들러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것으로 한 끼니를 때우는 사람도 있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렇다.
각기 형편과 처지가 다르니 끼인 하루를 어떻게 쓰는 것이 더 낫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것도 팔자다.
쉬는 사람은 쉬고 나오는 사람은 나오면 그만이다.
새벽에 대전에서 혼자 내려왔다.
도통동 남원 집에는 안 들르고 바로 이백면 감리단 사무실로 왔다.
ESS 설비는 다 되어 시험 운전 중이라서 외부적으로 봐도 깔끔하다.
대신 사무실 단지는 어수선하다.
발주처, 감리단, 시공사, 협력사 등이 입주해 있던 50여 개의 컨테이너 사무실과 창고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로 들어가고 필수 요원들만 주재하게 되면서 몇 개씩 빠져나가 이빨 빠진 것처럼 볼품이 없다.
흔들릴 것은 아니나 뒤숭숭하다.
설비와 현장을 한 번 돌아보고 나서 사무실에 들어오는데 더 그랬다.
남아있는 관계자들도 대부분이 끼인 오늘을 휴무로 하거나 휴가를 내서 그런지 인기척이 별로 없다.
TBM 시간대라서 확성기 소리와 구호 소리와 중장비 소리가 요란해야 하는데 조용하다.
그러나 아름답지 못하다고 말할 것은 아니다.
고춧가루 끼인 이빨도, 빠진 이빨도, 적막한 현장도 다 거쳐야 하는 한 과정으로 긍정적이고 보람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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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