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중국어) 삼세지습 지우팔십(三歲之習 至于八十), 삼세간도노(三岁看到老), 구개부료흘시(狗改不了吃屎),하우불이(下愚不移)
영미어) 올드 해빗츠 다이 할드(Old habits die hard)
두 끼니다.
식음을 전폐하고 잠을 때렸다.
천고마비의 계절이자 풍성한 한가위에 한 끼 잘 먹었으니 그 정도의 공복은 너끈히 버틸 수 있다.
견뎌야 할 명분과 견딜 만한 가치도 있다.
근검절약하는 차원에서도 그렇고, 건강 관리 차원에서도 그렇고, 알뜰살뜰하게 시간을 갖는 차원에서도 그렇다.
일거양득이상이라고 허풍떨 것은 아니나 가끔 그런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도 괜찮은 듯하다.
그런데 이것은 하지 말아야 할 병폐인 것 같다.
눈을 뜨니 00:33분이었다.
숫자로 가리키는 탁상의 전자시계를 통해 시간을 보는 것과 동시에 거실 문을 열고 앞 베란다로 나가 바깥 공기와 날씨 상태를 살폈다.
숨이 탁탁 막히는 듯 무더웠다.
아직도 열대야인가 하고 에어컨의 온도계를 보니 실내가 30℃이었다.
즉시 에어컨을 가동시키고 컴퓨터를 열어 현 위치인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 2동 (위경도36.36/127.38)의 현재 기온인 28℃이고, 일일기온 예보가 25℃(최저)/33℃(최고) 분포였다.
순응해야 하는 자연현상을 두고 이렇게 말하는 것은 미안하지만 정말로 날씨가 OO도 단단히 OO다.
새벽부터 열이 오르려고 폼 잡다가 에어컨의 긴급조치로 안정이 됐다.
금새 터지려고 했던 것이 미안했다.
먼저 가신 조상님들은 아무 말씀 없이 참으시고, 지금 어디선가 어느 사람들은 이런 폭염에 굴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텐데 날씨가 좀 그렇다고 그렇게 악담을 하는 게 아니라는 반성이 됐다.
정신이 말똥말똥하니 억지로 잠을 청할 수는 없다.
뭔가는 해야 했다.
그런데 뭘 할 것인지는 깊이 생각할 게 없다.
정해진 코스처럼 뻔하다.
지난 2주간 안양에서 받은 감리원 교육을 리뷰하면서 틈틈이 신남원 ESS자료를 정리하고 압축했다.
성당 자료, 수필, 사진, 여행자료, 기술사와 산업안전지도사 자료, 감리 일반/삼천포CB/신남원ESS 자료를 진액으로 압축하여 넣었는데도 PC 용량 500GB가 거의 다 차 PC 작동이 느림보 거북처럼 돼 가고 있다.
더 잘 정리하여 대용량 USB로 옮기든지 아니면, 용량이 지금의 몇 배 이상 되는 PC로 업그레이드하든지 해야 할 것 같다.
2000년대 초부터 몇 년마다 PC용량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하여 PC를 바꿨는데 또 다시 그럴 때가 된 것 같다.
2019년에 삼천포 현장으로 내려갈 때 거금을 투자하여 구입한 최신형 노트북도 구형이 되어 현세대 용량과는 안 어울려 바꿔야 할 것 같은데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일을 제대로 하려면, 그만한 대가를 지급받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지 인색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지만 가면 갈수록 커지는 빅데이터(Big Data, 복잡하고 다양한 대용량 자료 셋트)와 급변하는 최첨단 정보통신 시대 흐름에 보조를 맞추는 것이니 아까워할 것은 아니다.
새벽에 일어나 조용하면서도 바쁘게 움직인다.
근면성실이니, 시대적 사명감이니, 투지의 결정체니, 타의 모범이자 우상이니, 별종에 독종이니......, 그런 것 하고는 거리가 있다.
죽 이어져 온 버릇이 그런 것이니 특별할 게 없다.
싸잡아서 생각할게 아니라 케이스바이케이스(Case by Case, 각각의 개별적)로 처신하면 된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분골쇄신해야 하나, 정중동해야 하나.
선택일로이지만 고민할 거 없다.
할 것은 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치열한 경쟁 세계로 나가 은밀하게 청춘들과 비교해보면 컴맹 수준이나 다름없으니 아예 안 하려면 싹 접고, 기왕 할 거면 화끈하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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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