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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중수청

by Aphraates 2024. 9. 30.

중수청이란다.

기존의 검찰청, 경찰청, 공수처, 특별 감찰관 등으로는 고위층 범죄와 비를 척결이 어렵다며 완전 독립성이 보장되는 사정기관으로 중수청(重搜廳,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한다고 하더니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물밑으로 가라앉았던 그게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거론되는가 보다.

이번에는 평행선을 달리던 두 열차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는지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말썽 많던 그 기관 설치 문제도 해결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뿔싸다.

기사를 읽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중도층, 수도권, 청년을 줄여서 중수청이라고 한 것이었다.

중수청은 진보와 보수와 중도가 공히 사활을 걸고 지지율의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많은 공을 들이지만 성공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기 때문이다.

그게 구호와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전체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서 내용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질 못 하고 원칙과 기본을 등한시 한 채 늘 갈 지()자 행보로 우왕좌왕하고 있으니 잘 될 리가 없다.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개과천선해야 한다.

대오각성해야 한다.

심기일전해야 한다.

각고노력해야 한다.

국면전환해야 한다.

환골탈태해야 한다.

안 그러면 공멸이다.

진정성을 갖고 성실하게 실질적으로 해야 한다.

감언이설과 임기응변으로 위기모면을 하려다가는 사태만 더 악화시킨다.

깃발을 든 사람들은 본래의 모습과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깃발을 따라가는 사람들이 자기 일 열심히 하고 그에 상응한 대가를 받으며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그런 상식적인 공식에 소홀했다가는 패가망신하게 될 것이다.

 

물은 높은데서 낮은 데로 흐른다.

온도도 높은 데서 낮은 데로 이동한다.

그를 인정해야 한다.

그런 자연의 섭리와 과학을 무시했다가는 화를 당한다.

낮은 데서 물을 높은 데로 퍼 올려놨다가 피크 타임 시에 물을 내려 보내 발전하는 양수발전도 있고, 온도를 높였다 낮췄다 하면서 전천후 선수처럼 작동하는 히트 펌프도 있긴 하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정상 시에 쓰는 것이 아니다.

비상시에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여기고 나가면 얼마 못 간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민심을 이기는 예는 없다.

민심을 따라야 한다.

여론을 따라야 한다.

여론을 호도하며 민심을 이끌겠다고 나서는 것은 하늘을 거역하는 거다.

순리대로 나아가지 못 하고 청개구리처럼 살다가는 냇가의 엄마 무덤도 그를 바라보는 새끼 청개구리도 온전할 수가 없다.

 

내 밥그릇을 지키는 것도 좋다.

더 먹기 위하여 싸우는 것도 좋다.

중대범죄수사청도 좋고, 잡범수사청도 좋다.

중도와 수도권과 청년도 좋고, 극우극좌와 지방권과 노년도 좋다.

그러나 수신제가치국이다.

내가 올바르게 살아야 남들도 따르게 할 수 있다.

나를 위하여 어린아이 손목 비틀거나 벼룩의 간을 꺼내 먹으면 곤란하다.

그토록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들이대는 국가와 국민과 후손을 무슨 엑서사리처럼 여기며 세상을 오염시키는 일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을 것이다.

 

두루두루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이 실천되기를 희망하는 구월의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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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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