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건넜다.
돌아 올 수 없는 강이다.
건너서는 안 되는 강을 넘었으니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선을 넘었다.
다시 갈 수 없는 산이다.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으니 무슨 일이 벌어지고 그 후유증이 어떨지 예측불허(豫測不許)다.
신성불가침을 범하였다.
용감한 것인지, 맹랑한 것인지, 아둔한 것인지 허무맹랑(虛無孟浪)이다.
어떤 경우가 됐든 간에 정당한 대가를 받거나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중동은 지구촌의 화약고다.
여차하면 활화산처럼 폭발할 수 있는 위험천만 지역이다.
거기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 국경선을 넘었다.
서로가 척결되어야 할 귀태라며 반목하던 터에 불길이 타오른다.
누굴 위한 불길인지 알 수 없다.
누가 먼저 방아쇠를 당겨 불을 질렀는지 모르겠으나 우선 불을 끄고 봐야 할 텐데 더 번질 기세이니 어찌 하나.
정당한 지 부당한지,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 시간을 두고 봐야 알겠지만 그 여파가 지구촌 곳곳으로 미칠 것 같아 걱정이다.
성경에서의 “요단강 건너다”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좋은 쪽으로 결론 났으면 좋으련만 그렇질 못 한 것 같다.
역사에서의 “류비콘 강을 건너다”와는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으면 좋을텐데 안 그런 것 같다.
선을 넘고 강을 건너는 것은 중동만 그런 게 아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그렇다.
중국과 미국도 그렇다.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도 그렇다.
한반도 내 남쪽의 동서남북과 남녀노소도 종종 그런다.
자기들은 자유자재로 선을 넘고 강을 건너면서 남들한테는 그러지 말라고 겁박하거나 읍소하는 것이 해괴망측한 모습 그대로이다.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마찬가지다.
건너야 할 강이 있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금도와 금기다.
그를 착각하거나 실수하지 않도록 해야지 저지르면 큰 화를 당하고 손실을 보게 된다.
행여나 열심히 했는데도 또, 조심했는데도 잘 못 됐다면 얼른 얼른 강을 건너고, 빨리 선을 넘어야 한다.
그게 현자(賢者)이자 현명(賢明)이다.
건너는 강이 아니라 흐르는 강이다.
강은 강이되 결이 좀 다르다.
문화동 학교 시절 듣고 들어도 맘에 와 닿던 애청곡이자 열 손 가락 안에 드는 애창곡인 이 노래 “돌아오지 않는 강(River of No Return, 1971)”을 다시 들어본다.
https://youtu.be/vajCAq5WGTg?si=YTfMYt9TWTWP9R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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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