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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빵 터졌다

by Aphraates 2024. 10. 3.

사람이 모인다.

뭘 의미할까.

그만큼 관심이 많고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장사가 된다.

왜 잘 될까.

그만큼 메리트가 있고 가성비가 좋다는 것이다.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오고, 장사가 불티나게 잘 된다면 성공한 것이다.

성공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지 그냥 맥없이 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있다.

통계를 보면 광역자치단체 17, 자치단체 226개다.

각 단체에서는 지역 특색을 살린 축제가 열린다.

단체별로 하나 이상은 될 것이다.

가장 많이 열리는 계절은 가을이다.

 

축제도 지방색만큼이나 각양각색이다.

내실 있게 잘 되어 기대되는 축제도 있고, 외화내빈으로 속빈 강정처럼 부실하여 식상한 축제도 있다.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는 축제가 끝나면 성공적이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는데 단체장이나 지방 의원들의 치적 선전을 한다는 느낌도 든다.

성패 여부는 축제 결과의 통계가 소상하게 밝혀줄 것이고, 지역 주민과 방문객과 여론이 호불호를 평가할 것이다.

 

추천하고 싶은 축제가 있다.

축제를 잘 하려고 하는 단체들에 축제는 무릇 이래야 한다며 벤치마킹을 권유도 하고 싶다.

대전의 빵 축제다.

대전의 구도심인 소제동 일원에서 빵 터졌단다.

대전역을 관통하는 지하도가 생기면서 지역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영 붐이 일지 않던 낙후된 대전 동쪽 광장 편 동네라는 인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달랐던 것 같다.

앞으로도 그렇게 사람들이 모이고 북적이는 그 동네가 되었으면 한다.

 

<빵덕후들 전국서 몰려왔다대전 빵축제 인파, 입장에만 2시간30> 라는 빵 축제 기사다.

한 번 가보고 싶었지만 여러 일들도 있었고, 이틀간의 짧은 기간이어서(9.28-29) 가볼 여유가 없었다.

기사로만 언뜻 봐도 대성공인 것 같았다.

빵 뿐이 아니라 팔도 먹거리는 다 모였을 텐데 빵 이외는 다 곁가지로 별 재미가 없었을 것 같기도 한데 때로는 양보하는 미덕도 필요할 것이다.

축제 개최와 성공에는 성심당(聖心堂)이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 임길순 암브로시오 할아버지 내외분이 그토록 강조하시던 사랑의 대물림이라고도 생각된다.

지역사회 공헌은 물론이고 하느님 사업에 실하게 이바지하는 기업으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붐을 조성하는데 일조를 했을 것이다.

그런 기업 마인드가 인정받고 함께 가기를 바랐기에 대폭 올리려던 대전 역사 임대료도 원래대로 된 것이 아닐까 한다.

빵이 꼭 필요하지만 빵만으로 사는 게 아니라는 말씀을 터득할 수 있는 사람들은 터득했으면 한다.

 

그런데 기사를 잘 쓴 기자의 이름이 특이하다.

이름을 갖고 놀리려는 것이 아니다.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거 같아 인상적이다.

좋게 이야기 하고, 대기자(大記者)로 커서 국가사회에 이바지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다시 읽어본다.

기자 성명이 한자로는 표기가 안 됐는데 추측하건대 허진실(許眞實)일 것 같다.

비었다는 허진실(虛眞實)이나 가짜와 진짜의 가진실(假眞實)과 대비되는 이름이어서 더 친밀감이 느껴진다.

지금은 성인이 되었기에 괜찮겠지만 감수성 예민한 여()중고 학생 시절에는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왜 내 이름을 이렇게 지어주셨나요 하고 문을 걸어잠근채 두문불출에 식음 전폐의 상황도 있었음직 하다.

 

하여튼 허 기자 님 덕분에 넉넉한 빵덕후 구경 잘 했다.

침도 꼴깍 꼴깍 많이 삼켰다.

못한 빵 구매는 다음에 은행동 성심당에 들려 한 보따리 해야겠다.

 

오늘은 개천절이다.

홍익인간의 념()은 크게 넓게 실천하지 못 하지만 형제자매의 돈독한 우애로 작고 좁게는 실천하는 날이다.

경기도 광명에서 바로 아래 동생의 칠순 소연이 있어 직계 가족들이 다 모인다.

아버지, 어머니, 큰형수님, 종길 형, 매제가 계셨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평안하시라고 기도드리는 것이 전부여서 아쉽지만 사랑을 나누는 가족들을 내려다보시고 흐뭇해하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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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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