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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1111

by Aphraates 2024. 10. 13.

군인 인식표 기사가 나왔다.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감회가 새롭다.

<'제복 입은 군인은 인식표 목에 걸어야'국방부, 훈령에 명시> 라는 기사다.

그 기사를 계기로 오늘은 혼자 군대 이야기를 해본다.

 

여자들이 가장 듣기 싫어한다는 이야기 셋이 있다.

3)축구 이야기 2)군대 이야기 1)군대에서 축구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축구 이야기를 싫어한다.

여자 축구가 있긴 하나 축구는 여자 운동이라기보다는 남자 운동이라고 분류되기 때문에 여자들이 축구 이야기를 싫어한다는 데 일면 동의한다.

남자인 미당 선생은 안 좋아하고 좋아하는 양면성이 있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라는 말에는 동감하면서도 우리 동네 논두렁 축구는 안 좋아한다.

반면에 외국 것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프로축구는 좋아하는 편이다.

월드컵(FIFA World Cup, 축구 세계 선수권 대회), 유럽 5대 축구리그(영국 EPL,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라애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앙)의 골 모음 장면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를 비롯하여 세계의 특출한 축구 선수들이 유명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는 것을 보면 내가 못 한 것을 그들이 대신해주는구나 하는 대리만족도 느낀다.

 

여자들이 축구를 안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그렇게 호불호가 정리됐다.

그러나 씩씩하고 늠름한 군대 이야기를 안 좋아하는 것은 유감이다.

남자들은 현역 출신 예비역이나 방위 출신 보충역을 가릴 거 없이 몇 날 며칠 밤샘을 해서 이야기해도 질리지 않는 게 군대 이야기다.

못 다 한 이야기는 다음에 만나면 도돌이표로 되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도 할 얘기가 남아 있는 게 군대 이야기다.

그 점에 대해선 여자들이 양해해줬으면 한다.

좀 듣기 싫어도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존중하고,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본다는 생각으로 좋게 봐줬으면 한다.

, 사랑하는 사람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신바람 나서 푸는 썰을 갸륵하게 봐준다는 차원에서라도 묵묵히 들으며 간간이 박수를 쳐주는 것도 사기와 용기를 북돋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감안해줬으면 한다.

물론 몇 번을 들었는지 다 외울 정도인데다가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하품이 나오고 사르르 잠이 오는 모습을 서운하게 생각지는 않을 것이다.

여자들이 군대 이야기를 싫어하는 데는 군대가 이질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허풍을 떠는 거시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방위가 위관 급 장교로 중동과 아프리카 화약고 지역에 국제 평화유지군으로 참전했다거나 병장이 5대 장성(준장, 소장, 중장, 대장, 병장)의 한 사람으로서 연평해전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는 등 목숨 걸고 국가와 민족에 충성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가면서 자기들끼리 박수치고 웃으며 즐거워하는 것이 꼴 보기 싫은 것이다.

 

군번 줄(인식표)은 옛날부터 있었다.

늘 목에 걸고 다녔다.

점호 때나 훈련 시에 그게 없으면 혼났다.

만약에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휴가 나가는 동료한테 부탁하여 서울 용산 역 앞 군장 가게에 가서 만들어 갖다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인식표에 관한 규정이 이제야 군 훈령으로 됐다니 이상하다.

미당 선생의 1970년대 논산 군번은 124XXXXX이다.

그 전에는 이른바 와르바시 군번이라고 하는 1111로 시작하여 이어지는 군번도 있었단다.

우리나라 구 창군 시인 1940-1950년대에도 군번줄이 있었단다.

그런데 70년도 더 지나고, 머리 털 하나로 유전자 감식을 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이 첨단고도산업사회 시대에 규정에 명시된 것은 늦어도 한참 늦은 것 같다.

 

군번 체계도 바뀌었나 보다.

군번 부여는 육군 논산훈련소가 표준이었다.

논산은 맨 앞에 1자로, 32사단 같은 예비사단은 6자로 시작했었다.

1991년부터는 해당 연도를 맨 앞에 즉, 2024년 같으면 24를 맨 앞에 두고 일련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단다.

훈령에 하계 온열과 동계 한파에 대비한다는 것도 포함된 것 같다.

세상이 변하듯이 군대도 변하는 것이다.

아무리 더웁고 아무리 춰도 그에 굴하지 않고 훈련과 전투에 전념해야 한다는 상명하복의 정신이라든가 이 한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다거나 하는 것 같은 옛날 옛적의 군인의 길도 개정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아무튼이다.

무엇이 어떻게 바뀌든 국맨개병제 대상의 병사나 모병제 직업군인의 간부나 국민의 생명과 자산을 지키는 충성과 필승의 간성으로 계속 수고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아울러 그에 합당한 평가와 대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https://youtu.be/ngyGsXM3bz8?si=LpQ9BmXHl2e7_2aY

내사랑 지금 어디/이현/1970년, 다음,   이현:대한민국 육군 군번 1번 이형근 대장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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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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