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正體性) 논란이다.
너는 누구냐.
미당 선생이다.
그럼 너의 정체성은 무엇이냐.
그냥 미당이다.
그런 대화가 오고가면 곤란하다.
맞보기다.
갈 데까지 간 것이다.
상대방이 누군지 몰라서 묻는 게 아니다.
디스 하는 거다.
매파인지 다 안다.
비둘기파인지 다 안다.
충청도 칠갑산 출신으로 대전 향촌에 살고 있는 미당인 줄 다 알면서 그렇게 심문하듯이 다잡아 물어보는 것은 좌표를 찍어 각인시키는 것이다.
인정 안 하고 무시하겠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뻔히 알면서 들이대는데 가만히 있으면 바보다.
O이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잖으냐.
착하고 선한 네가 참아라.
중재를 받아들여 화해를 하면 좋으련만 성인군자가 못 되는지라 발끈할 수밖에 없다.
존재를 부정당하니 자존심 상한다.
생사 문제와도 연결이 되니 사즉생으로 임할 수 밖에 없다.
이거 왜 이렇게 돌아가나.
점입가경이다.
그렇게까지 초각을 곤두세우고 날선 공방을 벌일 사안은 아닌 것 같은 데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악화일로다.
갈등과 내분 단계를 넘어 돌아오지 않는 강을 건너고 있다.
급기야는 아닌 밤에 홍두깨처럼 정체성 문제까지 불거졌다.
서로가 한 발도 안 물러선다.
너의 정체성은 무엇이냐고 따지고 있다.
성골 진골 가리는 것도 아니고 보기 민망하다.
입장 난처하다.
누구 편을 들 수가 없다.
열띤 공방을 절이는 당사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답답하다.
불행한 일이다.
말려서 될 것인지, 고쳐서 괜찮을 것인지 모르겠다.
흥정은 붙이고 쌈은 말리라고 했다.
누가 나서서 악수하는 그림을 그려냈으면 한다.
당사자들도 내키지는 않겠지만 모른 척 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라도 나와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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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