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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말이 통한다

by Aphraates 2024. 11. 1.

말이 통한다.

공감한다는 것이다.

소통이 된다는 것이다.

이해관계가 있든 없든 사람이 서로 말이 통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살 맛 나는 세상인 것이다.

사람이 사람에 처하면서 도무지 말이 안 통한다며 너와 얘기하느니 차라리 벽을 보고 얘기하는 게 낫다며 이런 우이독경(牛耳讀經)도 없다고 한다면 살 맛 안 나는 일이다.

 

말이 통한다는 것은 일심동체인 것이다.

오감(五感)이 통하고 생각과 행동이 같은 동행(同行)의 길이란 것이다.

아주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그게 백프로 싱크로(Synchro, 동조)를 이룬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는 불가능한 일이므로 그에 가깝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정성을 기울이면 될 것이다.

 

말이 통하는 것은 친소관계를 떠나 보통사람이라면 그게 일상적이고 정상적이다.

말을 통하게 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특별하게 신경을 안 쓰더라도 모나지 않게 해 나간다면 평범한 인간관계를 맺어갈 수 있다.

하지만 특출한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통하지 않고 사사건건 부딪히며 엉뚱한 말을 하면 답답하고 피곤하다.

말이 안 통하면 사랑도 미움도 다 부질없는 것이어서 어느 한 쪽이 인내하고 고통스러워야 그런대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

 

지난 달 중엽에 평택 댁과 통화를 했다.

타향살이가 좀 적응이 되느냐고 물었더니 간간이 튀어나오는 본토 발음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웃음 자아내긴 해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남쪽 한려수도 마을에서 재경 지역으로 올라와 새롭고 낯서른 것이 많을 텐데 잘 지낸다니 다행이었다.

적극적이고 생활력이 강하니 가능한 일이라며 죽 그렇게 살면 좋은 일이 많을 것이라고 응원을 해주었다.

 

말을 안 해도 다 안다.

객지가 고향만 못 해 객지는 객지다.

제주도나 필리핀 살이처럼 잠시 해보는 것이라면 몰라도 무한 경쟁인 삶의 현장에서 대추나무 연 걸리듯이 한 것들에 부딪히며 동분서주해야 하니 녹녹치 않은 것이다.

한가하고 여유롭게 살게 그대로 놔두지는 않는다.

처음 접하는 새로운 것을 즐기고, 일찍이 해보지 못 한 경험을 해 보고, 타향살이를 극복하고 성공도 해야 할 것이다.

서로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아는 고향이 아니라 눈 없으면 코 베간다는 곳에서 객()으로서 잘 살기란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닐 것이다.

기호지세(騎虎之勢)라고 호랑이 등에 타고 함께 가면서 시간과 세월과 맞추는 것만도 성공이다.

현실에 잘 적응하는 것이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통화를 하면서 여러 모로 공감하는 것이 좋았다.

특히 단장님하고 얘기하면 말이 통한다고 하는데 기분이 좋았다.

차별화가 되고, 장애요인도 있지만 서로 말이 통하고 신뢰가 형성되는 것이니 얼마나 좋은 인간관계인가.

 

각기 다른 모든 우리이지만 말이 통하고 필(Feel)이 꽂혔으면 좋겠다.

그런 성향이 타고난 것이라면 더 말할 나위 없겠지만 본바탕이 좀 미진할지라도 후천적으로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으니 그럴 수 있도록 성실하게 정성을 기울였으면 한다.

그게 잘 사는 길이자 성공의 길이 아닌가 한다.

 

오늘은 한우데이(韓牛Day)란다.

한우도 여러 모로 문제가 많은 것 같던데 많이 생산하고 많이 소비하면 좋겠다.

평택 댁과 향촌 댁의 한우 미팅은 대천에 자리가 잡히면 하기로 하고 오늘은 소맥폭탄 부대 작전이라도 해서 한 점 먹어야 할 텐데......, 시공사 착공 및 안전회의 자료 검토/수정/보완 작업이 마무리되고 홀가분하게 브라보를 외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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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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