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은 첫날밤이었다.
오늘은 첫불금이다.
그러나 첫경험이란 것이 무색하게 새로움도, 기대도, 감회도 작기로 말하면 그만그만하다.
그도 그럴 만하다.
불꽃 팍팍 튀는 혈기 왕성한 첫날밤이 아니고, 지칠 줄 모르고 음주가무에 흠뻑 취할 휘황찬란한 불금도 아니다.
신선하고 참신한 새로운 맛은 노련하고 그윽한 옛 맛으로 대신하는 것으로 갈음한다.
복 받은 것이다.
새로운 복에 응답해야 한다.
맞닿은 시댁과 친정 동네로서 낯 서른 것이 별로 없이 익숙한 곳이기에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본가와 처가의 장점을 살려서 다른 방면으로 유익한 길을 찾아봐야 할 거 같다.
긍정적이 되고 싶다.
고향에서 멀리 떠나있으면 타향살이의 애로사항을 느끼면서도 다른 것을 경험하기에 좋다.
고향에 가까이 있으면 터줏대감의 위세를 알면서도 멀리 있는 것을 동경하며 상상하는 것이 즐겁다.
망망대해다.
일엽편주다.
자연의 순리에 따르면서 순풍의 돛단배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
사무실도 개소됐다.
PC와 SNS 망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결됐다.
여기저기에 “제가 왔습니다” 라는 인사로 원님 행차 나팔을 울렸다.
걱정되던 점심 찾아 삼만리도 원하던 구내식당 이용으로 낙착됐다.
한 살림 잘 차려놓고 불을 지펴 뜨끈뜨끈한 거실 바닥에 누워 스르르 밀려오는 잠에 취해도 보았다.
1시간 반에 걸쳐 달리는 92km의 36번과 32번 국도 대전-대천 길은 익숙해 조심스럽고 피곤하지 않게 운행하는 것이 부담이 없다.
준(準) 만사형통(萬事亨通)이다.
오늘은 준 플레이오프 이상의 불금이 될 것이다.
꼭 가야겠다고 작정하고 먼 길을 달리는 것이 아니다.
오늘이 문화동 학교 불공장 동문 송년회라고 읊조리며 학창 시절과 신혼 시절에 오가던 그 길을 느긋하게 달리면 된다.
그게 미당 선생 세대에 어울리는 불금이고, 환호하는 불야성에 대답하는 그림이 될 것이다.
좋아, 좋아다.
펼쳐지는 희로애락과 함께한다.
기고만장하거나 의기소침하지 않는다.
좋은 것은 더욱더 기리고, 안 좋은 것은 신속히 고쳐나간다.
그리하여 자존감을 높이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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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