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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그만큼 하니까

by Aphraates 2024. 11. 21.

첩첩산중이다.

노도질풍처럼 밀려온다.

어찌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지고 까마득하다.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나 건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아연실색하게 된다.

 

그래도 시간은 간다.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고 씩씩거려가면서 묵묵히 해내는 졸병이나 고참의 시간처럼 정해진 시간은 말없이 착착 잘도 흘러간다.

 

사택 이사를 하고 현장 사무실을 개설이 진행되고 있다.

본질적인 과업 명제는 두 개로 간단하다.

속으로 들어가 보면 복잡하다.

과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사전 사후 부수적으로 해야 일들이 많다.

원활한 수행을 위하여 계획을 세울 새도 없이 일들이 밀려온다.

노말한 것도 있고, 스페셜한 것도 있다.

척척 잘 맞아 돌아가기도 하고, 맞지 않고 덜컹거리다 멈춰 서기도 한다.

사람이 일을 치우는 게 아니라 일에 사람이 친다.

그로기 상태라고 엄살을 부릴 것은 아니나 뭐하고 뭐 할 새도 없을 정도로 긴박하고 분주하게 돌아간다.

 

어제부로 급한 불은 껐다.

뒤돌아보거나 앞을 보거나 할 새도 없이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좌충우돌 동분서주하다 보니 일이 마무리됐다.

뒷불정리만 하면 끝난다.

사라졌던 신기루와 기라성이 모습을 드러내며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쁨과 함께 일하는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눈코 뜰 새 없었던 며칠간을 뒤돌아본다.

대만족은 아니나 이 정도면 만족스러우니 진행 단계의 일부분이긴 하나 일단은 성공한 셈이다.

앞으로도 이런 작은 성공이 척척 쌓여 최종적인 성공이 되었으면 하고, 그렇게 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정성을 기울일 것을 다짐해본다.

실상 모든 일은 그냥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하니까 되는 것이다.

투입을 하는 것이 있으니 산출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허언에 허당이 되는 것이다.

 

이번 주는 그렇게 마무리가 될 것이다.

다음 주부터는 새로운 장이 펼쳐져 또 다른 크고 작은 행군이 펼쳐지면서 어려울 것이다.

또 그에 상응하는 능동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대처가 될 것이다.

그렇게 시간은 가고, 세월은 흐르는 것이다.

사랑하는 그대이자 두렵지 않은 사랑이다.

 

72(2024-1952)인데 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좀 들긴 한다.

그러나 아직은 괜찮다.

아니, 희망 사항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얼마 동안도 좋을 거 같다.

겸손 모드로 간다.

본분을 망각하지 않고 이웃에 누를 끼치지 말 것이며, 자만과 오만의 실수가 없게 하자고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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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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