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사고, 술 잘 내면 대인관계를 잘한다고 봐도 좋다.
그럴만한 사유가 없는데 시도 때도 없이 없이 그런다며 주책이고, 민감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데 은밀하게 밥을 사고 술을 낸다면 뇌물이고, 정작 해야 할 때 안 하면 푼수이겠지만 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밥과 술을 쏴 분위기를 돋우면 처신을 잘하는 것이다.
우리 공장에서 내 술 안 먹은 사람 있으면 나와 봐.
공장장이나 사장이 한 소리가 아니다.
밥도 맛있게 먹는 스타일이 아니고, 술도 푸짐하게 먹는 형도 아닌 어찌 보면 조절하게 생긴 K가 한 소리다.
큰소리칠 만도 했다.
K는 다양한 인적교류를 가져야 하는 직책에 있었다.
관련 계통에서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밥 사고 술 내는 것이 주요 업무 중의 하나였다.
아니, 어찌 보면 그 부수적인 업무가 본연의 업무보다 더 중요하게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었다.
K는 누구든 만나기만 하면 그냥 보내는 경우가 없었다.
마당발 행세를 했다.
밥 한번 먹자, 소주 한잔하자 하는 것이 인사였다.
맘에 우러나서 하든 빈말이든 그렇게 말하면 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신통방통하였다.
매너가 좋게 세련된 사람도 아니다.
가야곡 땔나무꾼같이 생겼는데 어설프게 해도 밥과 술자리가 잘 됐다.
가난한 산골 출신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별로 없었고, 특출한 실력과 능력을 갖춘 것도 아니었으나 자리가 그렇게 만들었다.
불가사의한 것도 있었다.
돈이다.
사실이든 허세든 그렇게 처신하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갔을 텐데 어떻게 조달했는지 잘도 쓰고 다녔다.
물론 짐작 가는 것은 있다.
하지만 그것은 밝힐 수 없는 노하우이자 영업 비밀이다.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돈의 출처를 명확히 알 수 없다.
모르면 몰라도 무덤까지 갖고 갈 것이다.
K의 맞수도 있다.
둘은 난형난제다.
우승이냐 준우승이냐를 가리기 어렵다.
그러나 행태는 40년 전이나 40년이 지난 지금이나 대동소이하다.
내 덕 안 본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큰소리친다.
보통 사람은 물론이고 특별한 사람도 혀를 내두른다.
처음에는 세상에 그런 일이 다 있느냐고 놀랐다.
그런데 그건 약과였다.
갈수록 강도와 빈도가 심해졌다.
점입가경이다.
안 낀 데가 없다.
내놓으라 하는 사람들 이름이 오르내린다.
당사자들은 펄쩍 뛴다.
금시초문에 사실무근에 중상모략이라고 한다.
하지만 펼쳐지는 정황이 완전히 빗나가는 것은 아니다.
대로하며 법적조치를 한다고 하지만 실행된 것은 없어 보인다.
연기가 모락모락 나고, 냄새가 스멀스멀 풍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며, O 싼 놈이 더 성질낸다는 속담이 자꾸만 데자뷰된다.
떠도는 소문이 현실로 드러나는 것이 적지 않다.
첨 거시기 하다.
누구에게는 악재이고, 누구에게는 호재일 수도 있다.
그러니 백해무익하다고 볼 수도 없다.
전체적으로 보면 판도는 그려진다.
득보다는 실이 크다.
가계(家計)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불상사(不祥事)다.
정작 해야 할 중요한 것들은 뒷전이다.
에래선 안 된다.
갈무리 져야 한다.
빨리 청산, 정리, 반성, 해결되어 미래를 향한 새 지평이 열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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