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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거절하세요

by Aphraates 2025. 10. 15.

해외(海外)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던 때가 있었다.

실제로 자주 다녀오기도 했다.

나가는 자체가 큰 낙이었다.

밤잠을 설치며 기다리던 소풍 가는 날 같았다.

동무들과 동구 밖에서 장에 가신 엄마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기다림은 설렘과 함께 즐거움을 선사했다.

어른들이 생각하면 또한, 어른이 된 다음에 생각한다 해도 작지만 그보다 큰 선물은 없었다.

지그도 그런 기다림과 설렘으로 살아가는 그리움과 추억이 가득하면 좋을 텐데 세상도 사람도 많이 변해 그런 푸근함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다 사랑하는 마음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것이 그렇고, 이국적인 풍경과 색다른 풍습과 새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과 긍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 옛날얘기가 됐다.

심신상으로 여유가 줄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전에 없었던 해괴망측한 이상한 일들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간직하고 싶은 꿈이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한시라도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최근 들어 신종 국제범죄가 심각하다.

sns 기술 발달로 국가 경계가 무너진 초국가적 고도화된 범행이란다.

인신 납치와 매매, 마약 밀수, 사기도박, 온오프라인 금융사기, 미성년 성매매와 환락......, 극악무도한 범죄다.

그에 한 번 걸려들면 패가망신을 넘어 쥐도 새도 모르게 목숨을 잃는단다.

속이고 속아주는 범죄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에는 국제 폭력 단체인 M, S, Y 등을 통해 그런 악행이 저질러졌다.

급기야는 여러 면에서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알려진 동남아 지역에서 모방 범죄가 발생하고 있단다.

 

공포스럽다.

피해가 막심하단다.

 

캄보디아에서의 한국인 인신 납치 구금 폭행하여 사망케 하는 사고가 양국 간은 물론이고 국제적인 문제로 번지고 있단다.

한국인이 주로 표적이 되고 있단다.

범죄 행위가 갈수록 대담하고 흉포해지고 있는데 거기에는 국내와 한국인들이나 동포들이 직간접적으로 관여돼 있다고 분석한다.

객지에서 만난 고향 사람이 반가운 것은 내내 마찬가지인데 결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단다.

전에는 만나면 반가운 사랑이었지만 지금은 만나며 괴로운 증오라는 것이다.

 

<"연락 안 된다" 전국서 캄보디아 간 가족 연락두절 신고 빗발쳐> 라는 기사다.

많은 피랍자를 구조한 캄보디아 선교사가 기자에게 아무리 돈을 많이 주고 잘 해준다 해도 거절하세요, 아예 오시지 마세요라고 하소연했다.

아닌 것은 아니다.

거두절미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건대 자를 것은 잘라야 한다.

 

여수 가서 돈 자랑하지 마라.

순천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마라.

벌교 가서 주먹 자랑하지 마라.

 

특정 지역을 예로 들어 송구하지만 원 뜻은 그게 아니다.

돈이 많은 여수에 가서 돈 있다고 뽐내다가는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격이 되고, 미인이 수두룩한 순천에 가서 나 이쁘다고 우쭐대다가는 공자 앞에서 문자 쓰는 격이고, 의리의 사나이들이 버글대는 벌교에 가서 주먹질하는 것은 굴착기 앞에서 삽질하는 것이자 마스터 앞에서 재롱떠는 것이니 겸손해지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돈 좀 있다고, 해외여행 자율화됐다고 현금 갖고 다니면서 물 쓰듯이 하는 것은 나는 좋은 먹잇감으로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입니다하고 광고하는 것이다.

 

빤히 보이는 얕은 술수의 낚시꾼이 아무리 멍청해도 물려 낚이는 날고뛰는 멍청한 물고기도 있다는 말이 있다.

남의 일이라 방심하지 말고 혹시 나에게, 너에게, 그대에게 해당하는 것이 아닌지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그나저나 초임지 사양변전소(斜陽變電所)의 사수였던 장()형께선 무탈하신지 모르겠다.

명예퇴직(?)인가를 하시고 목회자가 되어 가족 전체가 동남아로 선교 활동을 떠나신 지 꽤 오래됐는데 소식을 들어본 지 한참 됐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그분을 기억하면서 영육 간에 건강하시라고 기도드리면서 지구촌 험지에서 복음 전파를 하고 계신 우리 천주교 외방 선교회 등 성직자와 수도자들께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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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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