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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날씨가......, 누가 먼저 다녀갔나

by Aphraates 2025. 10. 19.

새벽에 눈을 뜨면 인터넷을 열고 가장 먼저 보는 게 일기예보다.

대전 지역과 보령 지역의 당일 날씨를 먼저 보고, 그다음으로는 전국적인 기상예보를 본다.

그는 날씨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직종에 평생 종사해 온 사람의 직업적인 성향이자 개인적인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에 차질이 없이 잘 하기 위한 사전 탐색으로 바람직스러운 일이지만 다르게 보면 먹고 살기 위한 몸부림의 하나라는 측면에서는 스스로가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느껴야 하는 애처로운 일이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보령 현장과 대전 집에 별다른 특별한 일이 없어 날씨를 걱정할 처지는 아니지만 습관적으로 즐겨보기에 올려놓은 기상청의 단기예보를 열었다.

조금 놀랐다.

기온이 쑥쑥 내려간다는 것은 느끼고는 있었으나 며칠 상간으로 그렇게 10초반으로 떨어질 줄은 몰랐다.

이어서 검색해 본 기사에서는 그 이하로 떨어져 첫눈이 오는 곳도 있을 거라는 예보였다.

좀 걱정도 됐다.

그런 기상이변에 따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 달라지고 영향을 받는 것이 수없이 많을 테지만 거기까지 걱정할 것은 아니나 우선 당장 하루의 일정이 확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 볼멘 소리가 나올 수가 있는 것이다.

 

무슨 날씨가 이래.

O갈 안 나고 졸가리가 안 닿네.

O 같은 날의 오후네.

그런 소리가 나왔다.

좋은 현상은 아니다.

밖의 날씨가 어떤지 체감하지 못하고 방안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그런 소리가 나오는데 날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한테는 그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는 자연 현상이다.

자연을 제대로 보호하지는 못하는 일정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일지라도 펼쳐지고 자연 현상에 대해서 함부로 말할 것이 아니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출 수는 없다.

 

날씨가 고약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울긋불긋 단풍의 계정을 건너뛰고 흰 눈 내리는 겨울이 될 거 같은 예감이 든다.

그렇게 되면 곤란한 게 상당할 텐데 하는 우려가 되지만 그 역시도 미약한 인간으로서 순종하는 것이 좋을 거라는 생각도 점점 힘을 잃는 모양새다.

 

오늘은 성당 미사 참례 말고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

깨끗하게 세차해 지하 주차장에 모셔 놓은 차도 품 쉬게 할 겸 해서 성당을 걸어서 다녀올 생각이고, 성당에서 뵙는 반가운 얼굴들도 그것으로 끝나야지 다른 것을 할 계획도 없다.

내일 오후 진료를 받아야 하고, 그를 위하여 아침 식전(食前)에 임상 검사와 영상 촬영이 예약돼 있으니 심신을 편하게 해 줄 필요가 있다.

오늘은 주일이 아니더라도 조신하게 있어야 할 의무가 있다.

 

날씨가......,

그런 식으로 불만을 토로할 건도 없다.

그래봤지 손해다.

열만 나고 혈암만 오른다.

그러니 그저 평소 하던 대로 날씨 님, 제들 좀 봐주세요하고 따르는 수밖에 없다.

, 그럼 어재 즐거웠던 구역 줍깅 사진을 정리하면서 날씨에 굴하지 않는 그런 하루를 열어보자.

(아뿔싸! 엿장수 엿 한 가락 더 먹는다는데 정작 레베카 사진사는 쏙 빠졌다. 다음에 커다란 독사진 올려야겠다)

<'아침 최저 10' 전국 흐리다 맑아져올해 첫눈 내리는 시기는? [오늘 날씨]>라는 기사도 환영은 안 하지만 그대로 받아들인다.

 

 

누가 먼저 다녀갔나

 

2025.10.18.

 

향촌 구역 “줍깅”을 했다.

향촌 구역 형제자매님 여러분이 참석하셨다.

성당의 자연 및 생태환경 보호 차원에서 매월 1회 이상 하는 행사다.

그런 활동이 대한민국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 2동 970번지 향촌 아파트 주변 환경 보호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는 정량적으로 계산은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

그러나 정성적으로는 크게 기여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출근한다던가 특별한 약속이 있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자발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 모두 본인 스스로가 힐링되는 보람이 클 것이다.

아울러 내 집 앞은 내가 쓴다는 슬로건이 사라진 지 오래인 상황에서 작으나마 우리 것은 우리가 지킨다고 나서는 것이 나비 날갯짓이 되어 언젠가는 태풍으로 밀려올 거라 기대하는 것은 그 상승효과가 몇 배가 더 되리라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후문에서 주모경(主母經)을 시작으로 줍깅하는 방법과 노선에 관해서 설명하고는 집게를 들어 파이팅을 외치고 아파트 단지 한 바퀴 도는 노정(路程)에 나섰다.

참가하신 모든 분 한 분 한 분이 소문만복래로 싱글벙글하셨다.

비가 내리는 보도여서 땅바닥에 찰싹 달라붙은 낙엽 이외는 다 줍줍했다.

쓰레기는 주로 담배꽁초와 빈 병이나 플라스틱류였다.

 

그런데 이상했다.

눈을 크게 뜨고 봐야 간신히 하나 주어 쓰레기 봉지에 넣을 정도로 쓰레기 기가 적었다.

구청 청소하시는 분들이 새벽에 청소했다 해도 꽁초가 안 보일 정도로 깨끗하지는 않을 텐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미당 선생이 감리단장으로 나가기 전에 새벽 쓰레기 줍기에 나섰을 때는 아파트 단지 한 바퀴가 아니라 후문 쪽에서 여고 정문까지만 가도 봉지를 들고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쓰레기가 많았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거리가 왜 이렇게 깨끗하지.

누가 먼저 디녀갔나.

우리 구역에서 줍깅을 한다고 해서 선거를 얼마 안 앞둔 서(徐) 구청장님께서 주민들한테 잘 모이려고 먼저 다녀가셨나 하고 중얼거렸더니 리베카 자매님께서 새벽마다 청소하시는 분들이 청소해서 그런 것 같다고 하시어 “그런가요” 하고 넘어 갔지만 아무래도 이상했다.

끝날 즈음에도 “우리 동네를 지저분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나 보다.”라고 하였더니 안나 회장님이 여기는 인도(人道)라서 그렇지만 건너편 오피스 빌딩 사이 담배 피우는 곳에 가보면 말도 못 할 정도로 담배꽁초가 많다 웃으셨다.

그는 인정하는 바이지만 아파트 옆 길이 이렇게 깨끗해졌다는 것은 시민의식 특히, 우리 아파트 주민 의식이 높아졌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로국밥처럼 버리는 사람, 줍는 사람 따로 있으면 곤란하다.

개념 없이 아무 데나 핑핑 던져버리는 야만성은 없었으면 한다.

 

<“담배 피우러 주택가로”… 춘천 막국수·닭갈비 축제에 주민 불만 폭주 [밀착취재]> 에서처럼 맛있고 즐거운 닭갈비 축제에서 불미스러운 주먹질은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https://youtu.be/W-dM-rqPPu8?si=Dml3f4c-nnTNmTPE

보고 싶은 얼굴 (얼굴 후편 - 분산화음, 분산베이스 연주)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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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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