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진공

by Aphraates 2025. 10. 28.

지난 주말에 문화동 사람들의 동해안 7번 국도 여행이 있었다.

12일의 일정이었다.

영월을 거쳐 삼척 장호항에서 1박을 하고 어느 코스로 귀전(歸田)할 것인지에 관해서 숙의했다.

원래는 포항-부산-마산-거제도-통영=삼천포를 돌아올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획은 그저 계획일 따름이었다.

 

꿈만 야무졌지 성사시킬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예전 미당 선생 부부가 남해안, 동해안, 휴전선, 서해안을 일주하던 식으로 주마간산(走馬看山) 형의 드라이하면 몰라도 12명의 회원이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걸리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시간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먼 길을 돌아오는 코스는 실현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일찌감치 포기랬다.

대신에 안동(安東) 하회마을이나 APEC 정상회의 준비가 마무리 단계인 경주(慶州) 정도는 가 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의견이 있었으나 그도 견물생심이어서 단칼에 잘라버렸다.

하회마을을 돌아서 나오려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국제회의를 준비하는 경주에는 들어가기도 어려울뿐더러 어떻게 들어갔다 해도 빠져나오기 힘들 거라는 이야기에 모두가 공감했다.

퇴계 이황 선생님께서 노니시던 안동댐 상류에 있는 청량산(淸凉山)과 도산서원(陶山書院)을 마지막으로 하여 돌아왔다.

저녁 7시 정도 대전에 도착하여 한밭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두 곳 중의 한 곳을 들렸다면 자정이 되어도 못 돌아올 뻔했다며 그냥 오기로 한 결정이 천만다행이라는 이야기들이었다.

 

경주는 진공상태란다.

APEC 정상회의의 보안과 안전을 위한 최곤 단계의 경계 상태를 유지하려는 조치란다.

아무리 강화한다고 해도 너무 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한다.

 

보령도 진공 중이다.

도시 전체가 그런 게 아니라 우리 현장 일부 기기에서 그렇다.

어제 일부 기기 공사를 끝내고 진공(眞空, Vacuum)을 걸어 놓았다.

변전 기기마다 다르지만 보통 10시간 이상이 돼야 소정의 양호한 진공상태를 유지할 수가 있다.

진공은 수분이나 이물질 등을 완전 제거하고 불활성 개스(SF6)를 주입하여 절연성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여기도 진공, 전기도 진공인데 잘 됐으면 한다.

스코프대로 진행하면 큰 문제가 없는 것이나 조금이라도 차질이 생기면 뭔 일이니 특별히 유념하고 조심할 일이다.

 

 

<http://kimjyyhm.tistory.com> <http://blog.daum.net/kimjyyhm>

<http://www.facebook.com/kimjyyfb> <http://twitter.com/kimjyytwt>

(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픈 곳을, 약한 고리를  (0) 2025.10.31
  (0) 2025.10.29
한 판 뜨자  (0) 2025.10.27
그러면 미안할 텐데  (0) 2025.10.24
더 & 국  (1) 2025.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