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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by Aphraates 2025. 10. 29.

우리 대전 동구 법동 박() 후배 아우님은 맡아 놓은 타고난 총무(總務) 체질이다.

은퇴 전이나 후나 모임을 많이 하여 열 개가 넘는단다.

그중에 열 개 정도에서 만년 총무를 맡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다.

큰 이권이 개입돼 있거나 콩고물이라도 떨어지는 모임 같은 것이라면 몰라도 그런 그것 하고는 무관한 오로지 희생 봉사가 강요되는 모임 같은 데에 그렇게 많이 가입돼 있고 거기에서 살림살이를 도맡은 총무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안정도 받고, 신뢰도 얻고, 능력도 있다는 얘기다.

미당 선생도 그 아우님이 총무로 있는 모임에 몇 개 가입돼 있다.

모임을 주선할 때나 모임을 할 때나 빈말이지만 수고한다격려하며 감사를 표한다.

아우님 때문에 모임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니 앞으로도 잘 좀 부탁한다고 하면 다들 잘 따라주시니까 하는 것이니 저는 하는 게 별로 없다고 하면서 겸손함까지 보인다.

 

맺어진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가는 것도 잘 사는 것이자 복이다.

좋든 싫든 서로가 통하고 좋으니까 만나는 것이지 안 그러면 아예 외면하거나 모른 척 할 것이다.

특히 정해진 조직 생활을 끝내고 야인이 되어 뒷방으로 물러앉아 있는 경우라면 숨 쉬고 움직일 수 있으면 끈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

깊은 산속에 숨어들어 독야청청하며 벽면 수도해 봐야 심신(心身)이 단련되는 것이 아니라 무너져가게 된다는 것을 안다면 오라는 곳도 업고 갈 곳도 없을지라도 찾아서 가야 한다.

 

OB 파이팅이다.

 

지난 주말에는 문화동 사람들부부가 충북과 강원도 내륙을 거쳐 동해안 7번 국도를 달리며 문화동 학교 동문과 불 공장의 동료들로서 정열을 불살라 즐거웠다.

이번 주말에는 칠갑산(七甲山) 자락 청우회(靑友會) 송년회 플레이 오픈전을 열려다가 몇몇 장애 요인이 있어 다음 송년회에서 코리안 시리즈를 열기로 했다.

우연하게도 핀치스타(대타, 代打)가 나타났다.

지리산(智異山) 자락 남원 OB 회동 건이 급물살을 타는가 싶더니 잠깐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져 다음 달에 공주(公州)에서 끈을 이어가는 회포를 풀기로 했다.

계룡산(鷄龍山) 자락 계룡팀 월 모임이나 용전동 출신 일이회(一二會) 연말 모임과 겹치지 않아 묘한 성사를 이룬 것이다.

가깝게 멀게 끈을 이어가는 이런저런 만남이 연속되어 체부책이나 스마트폰에 적어 놓고 저울질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총무를 맡고 있는 분들 말씀은 거의 비슷하다.

연말이면 다른 모임도 많을 텐데 우리는 먼저 해치우자는 것인데 그런 말이 나올 때는 이미 정해진 모임들이 나래비로 서 있는 것이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되는 것이다.

 

틈새시장도 있다.

형식과 격식 없이 막간을 틈타 한 거 하는 것이다.

비교적 느슨할 거 같은 이번 주말 같은 경우에 바람을 잡아볼까 하는 소맥폭탄부대(燒麥爆彈部隊) 즉석 작전이다.

슬쩍 콜을 유도하는 방()을 카톡에 올려볼 판인데 성원(成員) 여부가 어떨지 예측이 잘 안된다.

다음 주 주중 현장 업무간담회 겸 단합대회 미팅은 우여곡절 끝에 그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결말이 난 것도 막간을 이용하여 끈을 이어가는 효율적인 틈새시장이라 하겠다.

 

미당 선생, 그렇게 동동거리고 다니다가 발병 나니 조심하시오.

하는 일에 소홀한 것은 아니지요.

, 물론이지요.

밥값, 얼굴값, 이름값 하는데에 먼저 머리를 둬야 한다는 것은 평생 지론이니까요.

염려하지 마세요.

끈을 이어가는 것이 희박하여 그러질 못함으로써 발생하게 되는 다른 병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이고 잘 사는 것이라 생각해요.

오버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주제넘은 것인지 모르지만 그리 생각하오.

세상만사 근심·걱정 다 짊어진 것처럼 살 거 없어요.

복잡하고 어렵게 살 거 없어요.

가정과 이웃, 사회와 국가, 양심과 신심에 크게 저촉되는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흘러가고 되는대로, 맘 끌리는 대로 살면 멋진 인생 아니겠오.

 

끈을 놓지 마세요.

유념하세요,

실낱같은 희망이라는 말처럼 등이 괴로울지라도 비빌 작은 언덕이라도 있으면 그에 기대어 비비며 어부렁더부렁 사세요.

그 정도만 돼도 손바닥만 한 얼굴에 지켜온 작은 인생, 성공하는 것이 아니겠오.

 

https://youtu.be/ivv937vdXkk?si=fihNPlu5hDhxgYC_

인연의 끈 / 황진영 / 전자올겐 경음악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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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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