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운동회에 이후 오랜만에 덤블링을 했다.
6개 계단에서였다.
결과는 안 좋고 창피했다.
심각하진 않으나 정형외과를 거쳐 깁스와 목발 신세가 됐다.

목발 생활 4일째다.
왼쪽 발 무릎 아래 뼈에 금이 갔다.
X레이 사진상으로 보면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데 매우 아프다.
간이 깁스를 착용했다 벗었다 하면서 버틴다.
집 밖으로의 외출은 안 하고 있다.
불편함과 고통스러움을 감수한다면 못 움직일 것은 아니나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 주말을 맞이하여 두문불출 모드로 들어갔다.
견딜 만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지 못하다고 말할 것이다.
생활에 여러 가지로 제약을 받고 있다.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할 거, 먹을 거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어기적거리며 간신히 18평(?) 내외의 1.5룸에 갇혀있는 신세다.
상태가 여의찮다.
하루도 안 돼 칩거하는 게 답답하고 짜증스럽다.
활동을 안 해서 그런지 뭘 먹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안 먹을 순 없다.
맛있게 먹지는 못할망정 든든히 먹어야 한다.
기존에 복용하던 약에 새로 받은 약을 먹기 위해서는 뭐든 먹어야 한다.
기계를 작동시키려면 양질이든 아니든 기름을 줘야 하듯이 신체활동과 신진대사와 약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먹어야 한다.
원활치 않더라도 좀 움직여줘야 할 텐데 잘 안된다.
입만 살아있다.
손가락질만 한 한다.
성질만 부린다.
막내딸 시집보내느니 에미가 대신 가는 게 낫다고 할 정도로 차라리 내가 아픈 게 낫겠다는 역 불만을 토로할 수도 있을 상황이지만 그런 트러블 없이 그런대로 굴러간다.
그래도 참아야지 어쩔 수 없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할 게 없다.
온전히 자신의 실수에서 비롯된 불상사이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리 반성과 인내를 한지 보니 측은지심과 동병상련이다.
천하가 좁다고 호령하던 대인(大人)이 폐쇄된 1~3평의 작은 방에서 차마 이럴 수는 없다면서 사방팔방에 원한을 품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동정심이 이는 것이다.
작은 집에 갇혀있는 것이 원한 품을 것이 없어도 이렇게 고역스럽고 무기력할 수가 없는데 그럴 정도는 아닌데 억울하게 작은 방에 갇혀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라면 원한이 뼈에 사무칠 것 같다.
문제가 무엇이고, 과오가 무엇이고, 반성할 게 무엇이고, 처신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면서 자기 수양한다면 좀 나을 테지만 성질에 못 이겨 원한에 치를 떨고 안달한다면 그 어려움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봐야 해결될 것들은 별로 없는 듯하다.
스스로 견디고, 이겨내고, 받아들이는 생존전략을 써야 할 것이다.
그런 작은 방에도 몇 사람씩 있는 게 현실인데 그래도 예우 차원에서 독방이라도 배려해 준 것이니 고마운 줄 알고 아무 소리 하지 말라는 경고에 “예, 알았습니다” 라고 답해야 하는 것이 더 답답할 것 같다.
갈 곳 안 갈 곳 가리지 않고 씩씩하게 걸어 다니며 팔팔하던 사람이 갑자기 한 발짝 띠기도 어렵게 됐다면 달라지는 게 여간 많은 게 아닐 것이다.
그도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으로 달라지는 게 태반일 것이다.
그에 따른 불편함과 고통스러움은 더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변화에 적응하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닐 것이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는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알 수 없을 거다.
원칙과 기본에 근거하여 상식적으로 하면 될 것이다.
잘 걸어다닌 더 때를 고마워 하면서 못 걸어 다닌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는 게 잘 사는 길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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