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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베짱이

by Aphraates 2025. 11. 15.

누구는 때가 되어도 밥을 못 먹을 정도로 바쁘다.

자기 일을 끝내고 남의 일까지 돕자니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

누구는 일할 때는 코빼기도 안 보이더니 먹을 때가 되면 귀신처럼 나타나 좋은 자리에 앉아 좋은 것만 골라 먹는다.

자기 일도 못하지만 눈치가 구단인지라 어떻게 해야 자기가 제일 잘 먹을 수 있는지 훤히 꿰차고 있다.

열심히 일하는 개미와 일이란 것을 몰라도 어우러져 잘 살아가고 있는 이솝 우화의 개미와 베짱이이야기다.

어찌 보면 세상 불공평한 것 같지만 다르게 생각하며 나름대로 다 존재의 가치가 있어서 공존공생(共存共生)할 수 있는 창조주의 뜻이자 자연의 이치가 아닌가 한다.

 

이른 아침에 연도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떠나시는 구역 형제자매님들이 존경스럽고 그를 바라보는 사람이 죄송하다.

대전 아닌 객지에서 직장 일을 해서 성당 봉사에는 거의 참여를 못 한다.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이해들 해 주시지만 좀 무리를 한다면 못 할 바가 아닌 것에 대한 핑계인 것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봉사하는데 게을리하지 말고 이번에는 참여하도록 하자고 다짐을 해보곤 하지만 매번 실천하지 못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로 생각진 않는다.

언젠가는 그간에 못 한 것을 한꺼번에 몰아붙여야 하는 식으로 열심히 할 때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기 전에는 보속하는 심정으로 자그마한 정성이라도 표하는 것이 예의라 여기고 있으니 나락으로 떨어진 것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다.

 

신앙단체에서 봉사하는 데도 전문 꾼이 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속담과도 비슷하다.

이솝 우화로 표현하자면 개미에 속한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봉사다.

골고루 번갈아 나눠서 해도 모자라지만 봉사도 하는 사람이 한다.

자질과 능력과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게 아니다.

나는 봉사의 화신으로 태어났다는 사명감에서 하는 게 아니다.

내 돈 써가며 봉사하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사람 없다.

그래도 봉사를 하는 사람은 마땅히 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남 이야기하거나 전후좌우상하(前後左右上下) 사정이 관계없이 참여하는 것이다.

봉사가 뭔지 모르지만 하느님 당신 보시기에 좋다는 일념으로 무조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감히 아뢰건대 그분들이 성인군자 반열에 들어선 분들이다.

 

연도대회에 나가시는 구역 교유 여러분.

그리고, 성당 교우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연습도 많이 하시고, 준비도 많이 하셨으니 연옥 영혼들께서 눈물이 쏙 빠지도록 감명 깊게 연도를 바치고 오시지요.

대회이니 우열을 가리겠지만 그야 일등이면 어떻고 꼴등이면 어떻습니까.

다음 기회가 되면 베짱이 그룹인 데보라와 아프라아테스가 컬컬한 목을 달래시라고 막걸리 한 잔 올리겠습니다.

 

https://youtu.be/pUoOzaU9rw4?si=QwNwTjjRWTzHElQM

[막걸리 한잔]영탁-드럼(연주,악보,드럼커버,Drum Cover,듣기);AbcDRUM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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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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