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몸도 아끼고, 돈도 아끼고

by Aphraates 2025. 11. 16.

몸도 아낀다.

돈도 아낀다.

건강도 누린다.

이재도 이룬다.

둘이 또는 넷이 이루어지면 이른바 금상첨화(錦上添花).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다.

그에 버금가는 또는, 그 이상으로 소중한 것이 있을 수도 있다.

몸이 부실하고 돈이 없더라도 건강과 이재에 올인하여 산다면 무미건조하여 사는 재미가 적을 것이다.

실패작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성공작이라고 하기에도 그렇다.

 

그제는 구역회, 어제는 계룡팀, 오늘은 성당 단체 모임 날이다.

이미 예고된 것이다.

간다고 약속했지만 그럴 수 없게 됐다.

부상병(負傷兵)이어서 그렇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서라도 갈 순 있다.

그러나 그렇게 무리할 것은 아니고, 정겹게 함께 하는 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아 양해를 구하고 다음에 나가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손익 계산서는 어떤가.

건강도 챙기고, 돈도 아끼고 하니 일석이조가 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득보다는 실이 크다.

소맥폭탄에 희희낙락하며 얻는 즐거움에 비하면 잃는 것이 더 크다.

 

물고기도 제 놀던 물이 좋다고 했다.

안 하던 짓을 하면 탈 난다고 했다.

비정상이 정상을 능가하진 못한고 했다.

재수 옴 붙은 것이 아니다.

예기치 않은 부주의와 실수로 인하여 그리된 것이다.

집에 갇혀 찬물 마시고 속 차리려니 아이고 이 화상아, 그러기에 조심하지 왜 그랬어라고 탄식하며 가슴을 치는 것이 측은지심이면서 잘 코빼기다.

하필이면 가뜩이나 건수가 밀리는 연말쯤에 목발을 짚고 다니니 그것참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딱하게 됐다.

아직 성성한데 그 정도를 갖고 식음 전폐하다시피 잠정적으로 주당 포기 선언을 하는 것은 아니잖느냐는 생각도 들지만 넘어진 김에 쉬었다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어젯밤 중어중문학자 김() 교수님의 중국 황하 한시 여행기에서다.

태산(泰山?)에서의 이백과 두보 대작(對酌) 장면을 그린 시를 호탕하게 읊는 모습이 왜 그렇게도 멋지고 부러운지. 주치의 선생님께서 엄명하신 6주간의 목발 보행이 원망스럽고 안타깝다.

 

https://youtu.be/DYVChGPuw6w?si=d6CQmgp0t5XP8Cps

번지없는 주막 - 문주란 , 다음

 

 

<http://kimjyyhm.tistory.com> <http://blog.daum.net/kimjyyhm>

<http://www.facebook.com/kimjyyfb> <http://twitter.com/kimjyytwt>

(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투패패 劍鬪覇敗  (0) 2025.11.18
25시  (1) 2025.11.17
베짱이  (0) 2025.11.15
개념  (1) 2025.11.15
  (1) 2025.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