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들리는 �에 볼 일이 있어서 들렸다.
뭔가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주인장이 반색을 하며 그 거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밑도 끝도 없이 다짜고짜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거쳐 가는 곳에서 그러는 것을 보니 흥미진진하고 굵직한 화젯거리 하나는 물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도 그와 비슷한 경우가 여러 번 있었는데 내 생각은 틀림이 없었다.
주인장의 이야기가 바로 나왔다.
C OO가 외국에 나가서 XX를 폄하하는 바람에 인터넷이 발칵 뒤집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데 봤느냐고 하는 것이었다.
그 것은 듣느니 금시초문(今時初聞)이었다.
자세한 내막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내가 관심가질 일도, 크게 이슈화될 일도 아닌 거 같았다.
나도 신앙인이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는 거 같은데 그런 일에 같이 맞장구칠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다른 측으로 이야기했다.
“인터넷 접속은 하루에 몇 차례 씩 하지만 주로 수필 창작과 문단 활동에 관계된 것들이다. 신문과 방송도 너무들 한 쪽으로 편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시사문제들뿐 아니라 즐겨 읽던 칼럼과 오지와 미지 탐험 같은 로뽀에 대해서도 관심을 안 두고 가까이 하지 않는다”
그랬더니 주인장이 “인터넷을 활용한다고 해 봐야 공부와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들을 검색하는 것 이외는 거들떠보지 않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오락과 채팅과 동영상 같은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신세대 아이들도 아닌데 그러시는 것을 보니 언론에 많은 실망을 하셨는가보다” 라고 넘겨짚었다.
일단은 그런 게 아니라고 말을 자르고 내 이야기를 계속 했다.
“일부 언론에 대한 실망스러움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거야 시대적인 상황과 관련된 일시적인 문제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이 절망스러워 하는 것은 아니다. 언론의 부정적인 모습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은 아닌데 왜 그런지 요즈음 언론을 멀리하게 되어 나도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러자 주인장은 자기 가게에 오는 다른 손님들로부터도 자주 듣는 소리라고 하는 것으로 그 이야기는 끝을 맺었다.
오늘 화제에 올라 논란의 대상이 된 그 분은 현실적이고 익살스러운 설교를 하신다고 해서 유명해지고 인기 상한가인 OO님이시다.
그 분에 대한 평가는 크기 엇갈린다.
하나는 알아듣기 쉽고 재미있는 설교로 효율적인 선교에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선교가 중요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급스런 코미디언처럼 품위 없이 그러는 것은 효과만큼이나 역효과도 크다는 부정적인 것이다.
두 가지 평가가 옳기도 하고 그르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그 분은 내가 사는 가까운 곳에 계시지만 직접 대면한 적은 없다.
텔레비전을 통하여 가끔 뵙는 정도인데 나도 상황에 따라 그 분에 대한 판단이 왔다 갔다 하여 죄송스러울 때도 있다.
그런데 내가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그 분이 구설수에 오른 것은 악의에 찬 모략 여부를 이야기할 것 까지는 못 되지만 그 분이 어떤 실수를 하였던가 아니면, 사람들이 뭔가를 오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 것은 평상시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던 일이었는데 그게 현실이 되어 나타났으니 논란의 증폭이 쉽게 가라앉을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조심스럽다.
그 분께서야 누구보다도 사람들을 잘 이해하고 적절한 선교를 위하여 현실에 맞게 생각하시고 행하실 것이니 가타부타 함부로 판단할 것이 아니다.
일단락되었던 이야기 되살아났다.
주인장이 “OO가 남의 것은 무시하고 자기만 옳다고 한다면 검증을 해봐야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나 같이 아무 것도 모르고 무종교인 사람이 들어도 기분 나쁜데 폄하 받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어떻겠어요? 따르는 사람이 많고 인정받는 저명한 OO라는 사람이 그래서야 쓰나?” 하고 혀를 차면서 역폄하하는 것이었다.
그에 대해서 더 이상 이야기하기도 듣기도 싫어서 “별 이해 상관없이 끼어들어 말을 옮겨가며 조심스럽게 여기는 아킬레스건을 확 건드리는 것은 더불어 잘 살아 보자는 것이 아니고 판을 깨자는 것이니 삼가야 한다” 라고 말하면서 종을 쳤다.
흔히들 종교적인 문제를 사회적인 차원에서 생각해서는 안 되고, 사회적인 문제를 종교적인 차원으로 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고 말은 쉽게 하지만 그 선과 한계를 정하는 것조차도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자신들도 모르게 그런 미묘한 문제들에 빠져드는 어리석은 일이 없어야겠고, 빠져들고 나서 발뺌하려는 무리수를 두는 무모함도 없어야 하겠다.
사랑하올 그리고, 끝까지 사랑하시는 당신께서 위에서 내려다보시고는 너도 맞고 네들도 맞으니 싸우지 말고 서로 사랑하며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나의 뜻이니 그 근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시며 그 놈들 짜그락거리는 것이 참 귀엽기도 하다 하시며 웃으실 것이다.
그러시는 당신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런 자잘한 일로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니 “그래서야 쓰나?” 하는 의문을 던질 것이 아니라 “그런 일로 다퉈서야 쓰나?”하는 자성을 해야 할 것이다.
작가 홈페이지 : http://blog.daum.net/kimjyy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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