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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한계령

by Aphraates 2014. 8. 25.

한계령이라면 굽이굽이 넘기 힘든 고개인 것처럼 한이 맺힌 고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알려진 사연들도 많고, 그렇게 불린 노래들도 많다.

하지만 실제 이름은 그런 뜻이 한계령(寒溪령) 즉, 차가운 산골짜기의 고개란 뜻이다.

 

한계령(限界嶺)을 넘지 못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문제는 언제 어디에든 있기 마련이다.

요는 문제의 답을 어떻게 풀어내느냐는 것이다.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제 조건과 행동지침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문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인식의 변화라는 생각이다.

부정적이고 과거 회귀적인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구태의연한 인식으로는 안 된다.

 

권력집단과 권력자들의 문제도 빨리 해결되고 안정을 찾아야 할텐 데 진척돼 가는 거 같지가 않다.

국가의 중대사가 발생하면 그를 해결하기 위하여 신속하게 군검경(軍檢警) 합동 수사본부가 설치되어 거침없는 무소불위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로서는 오히려 코너에 몰려 자기 방어의 자구책을 찾기에도 역부족인 거 같은 것처럼 보이니 실망스럽다.

나는 전쟁세대이자 반공세대에 권위주의 세대이다.

이론의 여지가 없이 명령에 절대 복종하여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그 습성을 아직도 버리지 못 하고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현역에서 은퇴한지 2년이 나의 사고와 행동은 구식이어서 과거 사례로 참고를 할지언정 현실에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맘이 바뀌어야 한다.

리더들을 포함한 우리들 모두의 인식이 변해야 한다.

행동이 바뀌어야 한다.

일진일퇴의 답보를 할 것이 아니 쭉 전진하는 자세로 변해야 한다.

그게 시대적인 흐름이다.

안 되면 내려 놔야 한다.

흐름에 편승할 수 없다면 미련을 갖고 욕심을 부려 다른 화를 자초할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자리를 물려주고 나와야 한다.

앞에 우뚝 나타난 한계령을 넘어가야 한다.

사고와 행동이 굴뚝공장 시대에서 실리콘밸리 시대로 나가야 한다.

 

우리 아버지와 엄니와 형 산소 벌초 가는 날이다.

이미 비 온다는 예고는 되었지만 하루 정도 참아주면 안 되겠니 하면서 맑은 날씨에 대한 희망을 가졌었는데 새벽 일어나 밖을 보니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거 같다.

예정된 날에 비가 온다고 해서 큰일은 아니다.

근래 보기 힘든 이른 추석이라고는 하나 아직은 2주 이상이 남아있으니 여차하며 고향에 계신 형님과 가까이 있는 우리가 가서 하면 된다.

오늘은 엄니 말씀마따나 구여운(귀여운) 자손들이 모이기로 한 날이니 모여서 자손들끼리 오붓한 정을 나누며 당신들의 은공과 평안하심을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면 한계령을 가뿐이 넘는 것이 된다.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마태오 복음 23,13-22” 라는 오늘의 복음 말씀과 “이웃의 유익을 위해 애쓰며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자세야말로 하늘나라에 초대받은 사람의 모습” 이라는 복음 묵상 자료를 다시 음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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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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