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산수님들의 노익장이 대단들 하시다.
모종의 중책을 맡아 지칠 줄 모르고 일취월장(日就月將)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산수는 더하기 빼기를 공부하는 과목인 산수(算數)가 아니라 나이를 따지는 산수(傘壽 : 80세 때의 생신 / 열이 여덟이라는 의미)를 말한다.
그런 산수님들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연마한 실력과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말년까지 의욕적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국가 사회적으로나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잘 나가시는 산수님들에 대해 시기와 질투도 한다.
보통 사람들과는 급과 격이 다르다고는 하나 너무 파격적이다.
그분들보다도 스무 살이나 아래인 육순(六旬)사람들일지라도 그런 자리를 차지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지난 것들은 싹 잊거나 무시당한 채 천신만고(千辛萬苦)끝에 노무자 비슷하게 재취업을 한다 치더라도 잘리지 않기 위하여 투지의 결정체처럼 일해야 하는 그 노인들은 얼마나 대단한 분들이시기에 그 연세에도 승승장구(乘勝長驅)들을 하시는 것인지 시샘이 난다.
이태백들은 한 술 더 뜬다.
산수님들은 말할 것도 없고, 육순들까지 싸잡아서 사돈 남 말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다.
현직에 있을 때 대우야 어쨌고 얼마나 어렵게 일했는지 모르지만 평생직장으로 자리 걱정 없이 잘 있다가 정년퇴임을 하면 됐지 뭘 더 하겠다고 취업 전선으로 뛰어들어 한참 커나가야 할 자기들의 밥그릇을 빼앗느냐는 것이다.
죽을 고생해서 이만큼이나 살게 만들어 놓고 부족한 노후보장을 보충하기 위하여 청춘들이 기피하는 분야에서 일 좀 더하겠다는데 그 무슨 섭섭한 소리냐고 달래보지만 독기가 오를 대로 오른 청춘들은 쓸데없는 소리 말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미안하다.
심각한 문제이나 그를 관조하는 입장인 이 미당(美堂) 선생도 그 육순 그룹에 속하니 달리 할 말은 없다.
여기서도 갈등을 해소하고 적절한 통합을 이루어야 할 텐데 어렵다.
좋은 일에 앞장서야 할 사람들부터 생각이 다르고, 그를 이해해야 할 사람들조차도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실정이니 험로(險路)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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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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