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기본과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그 길이 외길은 아니다.
다른 길이 있을 수가 있다.
사람에 따라 혹은, 여건에 따라 가는 길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김(金) 작가가 본가인 미당(美堂)에 가는 길은 여럿이 있다.
공주-서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 공주를 경유하는 원래의 국도 길, 계룡-논산-부여 새 길 등등이 있다.
주행거리나 소요시간은 서울로 삥 돌아서 내려오는 길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다 엇비슷하다.
오갈 수 있는 길은 여럿이지만 다니는 길은 정해져 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고속도로나 원래 길을 이용한다.
하나 꼭 그 길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그 때 그 때 사정이나 기분에 따라 길을 선택해서 가기도 한다.
계룡산 자락의 현충원이나 동학사에 무슨 일이 있어 원래 길이 막힐 것 같으면 원래 길을 고집하지 않고 고속도로나 논산 길로 가고, 그 반대이면 원래 길로 가야지 나는 오로지 그 길 하나로 밖에 안 다닌다고 고집을 부린다고 해서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기본과 원칙은 고수하되 길을 달리 할 수 있는 것은 일하는 것에 있어서도 비슷하다.
일의 본래 목적과 내용이 훼손되어서는 안 되지만 효율적으로 하기 위하여 방법은 달리 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일을 하면서 어렵고 짜증스럽게 할 필요는 없다.
가능한 한 관심과 흥미를 갖고 즐겁게 일을 하면 일도 잘 되고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심신(心身)도 즐거울 것이다.
너무 속보이게 입에 발린 소리를 하는 것은 얄밉지만 너무 기본과 원칙을 고집해도 곤란하다.
입에 쓴 약이 좋다는 의미의 말씀은 성서에도 나와 있으니 거부할 수 없는 진리이겠으나 쓴 약을 너무 고집해도 비효율적이 될 수 있으니 적절하게 해야 한다.
딱딱한 야간교육을 받고 오는데 씁쓸하고 떨떠름했다.
입에 쓴 좋은 약인 것 분명하다.
그러나 영 재미가 없고 감흥이 없어 구수하고 맛있는 찌개백반인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걸어오는 길과 뒤풀이 장소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일행들도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말들을 하셨다.
하나라도 배우고 익히는 것은 피교육자들한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양식이니 마다할 일은 아니므로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알게 하려는 교육자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서 하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미 일상화되어 있으며 그대로 놔두면 어떤 식으로든 발전하는 것이자 인터넷 강국인 우리들에게 있어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주요 먹거리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sns를 부작용이 많다는 이유로 인위적이고 일률적으로 통제하려는 것은 기본과 원칙을 뛰어넘는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을 받듯이 얼마든지 첨단 시청각 자료를 이용하여 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작금에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외우게 하는 서당(書堂) 훈장님 같은 방식으로 한다면 웃음이 나오는 것이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것이 원론적으로 맞다.
아울러 시대정신(時代精神)과는 좀 동떨어진 면이 있다고 하는 것도 틀린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입에 안 쓰게 만들어 소량을 복용해도 잘 듣게 할 수 있는데 굳이 입에 쓰게 만들어 과다 복용케 한다는 것은 약의 오남용(誤濫用)으로 인한 폐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도 핵심 요점 몇 개 만 놓고 머리에 쏙쏙 들어가게 하는 것이 잘 가르치고 잘 배우는 것이다.
백화점식으로 늘어놓고 읽는 식으로 한다면 큰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지만 없는 시간을 쪼개면서까지 그런 것을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것인지 회의감이 든다면 곤란하다.
궤변이 아니라 사실적으로 그렇다.
그리고 어느 특정 분야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세상만사가 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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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