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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아슬아슬

by Aphraates 2015. 2. 9.

미국 선거는 막상막하다.

차이와 세력 분포가 아슬아슬하다.

대통령, 상하 의원, 주지사 선거의 결과를 보면 근소한 차이다.

압승이라고 해서 얼마나 차이가 있나 하고 들여다보면 겨우 몇 %나 몇 석 차이에 불과하다.

작은 변화도 크게 여길 만큼 안정적이라는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의 시각과 생각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들에게 있어서 완승이라면 상대를 KO로 넉다운시키던지 아니면, 적어도 8:2는 돼야 직성이 풀린다.

미국 같은 차이로는 앞서가는 측은 언제 따라잡힐지 몰라 불안하고, 쫓아가는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어 호전적이다.

아슬아슬하게 승리하는 것은 100% 투표에 99.9% 찬성 정도가 나와야 수고했다며 관계자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가운데 웃음이 흘러나오는 독재 국가 같은 데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겠지만 팽팽하게 맞서 있으면서도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며 곡예사의 연기처럼 잘 굴러가는 것을 보면 희한하다.

우리가 더 많은 노력과 발전을 해야 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거기는 거기고, 여기는 여기니 굳이 비교의 잣대를 들이댈 것은 아니지만 60:40은 고사하고 53:47 같은 차이를 두고도 그 정도는 차이도 아니라면서 끊임없는 갈등을 겪으며 막대한 폐해를 발생시키는 시스템의 나라와 국민들은 그런 단점을 보완 상쇄해주는 다른 장점이 있다 해도 불행하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윗전에서 큰돈을 놓고 걱정이다.

보편적 복지냐 선택적 복지냐,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냐 복지 재원 절약을 위한 사업축소냐를 놓고 갑론을박이다.

아랫전에서는 잔전을 놓고 걱정이다.

곳간도 아슬아슬하고, 벌이도 아슬아슬한데 일은 이어진다.

잠잠하던 애경사 부조(扶助)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현직에 있을 때야 아는 이름만 나와도 당연히 부조를 하는 보편적 부조가 관례였지만 퇴직을 하고 난 후 경제적 여건이 위축된 상황에서는 선택적 부조를 택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사는 것이 다 그만그만한 주변 사람들만 그런 줄 알았더니 넉넉하여 이마에 기름끼가 자르르 흐르는 부자들도 나이 들어서 부조하는 것이 영 부담스럽다고 하는 것을 보면 돈에 관한 것은 부자고 빈자고 마찬가지인가 보다.

 

개인적으로 부조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처럼 의욕상실이니 동력상실이니 하는 부정적인 말을 안 하고 싶지만 나이 들어 감감은 무디어지는 것이 분명할 텐데 주변상황은 왜 그렇게도 아슬아슬하게 굴러가는 것인지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피폐현상(疲弊現狀)이 아닌가 한다.

아트라스 산맥의 어떤 높은 산에서 사하라 사막을 바라보며 스키를 타고 아슬아슬함을 만끽하던 어느 문화유산전문가의 멋진 포즈와 감명 깊은 내레이션이 다시금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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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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