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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by Aphraates 2022. 2. 10.

오늘은 화를 다른 양상으로 소환해본다.

그리고 다스려 본다.

 

(), 불을 질렀다.

()가 될지, ()가 될지 모르겠다.

승화(昇華)할지, 산화(散華)할지 의문이다.

 

난형난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한다.

갈지()자로 횡보하다가는 언젠가는 자빠진다고 한다.

배신자는 언제나 배신자라고 한다.

효자와 불효자의 끝은 있다고 한다.

은혜를 원수로 갚고, 원수를 은혜로 갚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한다.

폭군과 폭로와 밀정은 망조라고 한다.

어미도 자식도 말 없는 것이 살모사라고 한다.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악랄하고 비열해야 이긴다고 한다.

마약 장사가 많이 남는다고 한다.

세종대왕과 연산군은 태조 이성계의 후손이고, 김종서와 한명회는 세조의 신하였다고 한다.

충신에게 폭군 없고, 간신에게 성군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뭐지.

 

금수저도 흙수저도 당당하다.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면서 으르렁거린다.

기본과 원칙은 이미 사라져 희미하다.

경기장은 이전투구의 장세다.

목불인견의 아수라장 같다.

 

그를 바라보고 체험하노라니 많은 생각이 든다.

 

저들은 도대체 뭘 하고, 누구를 위하여 저럴까.

당연히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그런다고 자신 있게 말하겠지만 결국은 자신들을 위하여 그러는 것이 아닐까.

자연의 순리나 인간의 도리를 보나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모를 리 없을 텐데 기름통 지고 불섶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은 무아지경일까.

결과는 불을 보듯이 명확한 것이 아닐까.

동행자를 보듬어주는 것이 아니라 팔목 비틀고 뒤통수치는 것이 아닐까.

 

제자)

스승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

그러다가 큰일 납니다.

무대로 나가다가는 자폭에 자멸입니다.

 

스승)

제자야, 쥐뿔도 모르면서 나서지 마라.

머뭇거리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느니라.

굶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잠자코 따라오너라.

 

학부모)

그 나물에 그 밥이라더니 부전자전으로 그 스승에 그 제자이구나.

뭘 가르치고 뭘 가르친다는 것인지 모르겠구나.

양비론이지만 공동책임도 없지 않으니 유구무언이구나.

 

구태의연의 복귀인가, 시행착오의 재현인가.

둘 다 내키지 않지만 어느 것이 득세하든 거부할 수가 없다.

 

되도록 말 안 하고 싶은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것을 무덤까지 갖고 가고 싶었는데......,

해도 해도 너무들 한다.

끙끙 앓으면서 참다가 사막의 낙타가 침뱉듯이 양쪽을 포함하여 사방팔방에 대고 확 뱉어버리고 나니 나중에 삼수갑산을 갈지라도 우선 당장은 시원하니 좋다.

 

미당 선생,

잘 아시잖아요.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화재 3요소인 가연물, 산소, 점화원 중에 하나만 없애면 된다는 전기 화재 문제 풀이를 가끔 해 보셨잖아요.

남들한테 뭐라 하시지 말고 스스로 그중의 하나를 자임하십시다.

계속해서 득 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으십시다.

여기서 끝내십시다.

다들 최선을 다 하는 것이라 인정하십시다.

안 어울리니 비난과 불만은 그만두십시다.

언언순화도 하시고, 맘도 순하게 가지십시다.

토 달지 마십시다.

세상이 다 그런 것이어서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으니 잠시 와신상담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건전하고 미래 지향적인 일상으로 복귀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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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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