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토요일에 전문 자격시험이 있다.
자주 있는 시험이 아니라 일 년에 한 번뿐이다.
1차 객관식 3과목, 2차 논술, 3차 면접으로 이루어진다.
안전 분야 기술사들은 면제 과목이 있다.
1차 경영학(기업진단지도) 1과목과 3차 면접만 보면 된다.
기술사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인문분야 경영학을 어찌하느냐가 관건이어서 어렵다.
어렵다면 달리 방법이 없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머리 좋은 천재나 시험의 달인은 쉽게 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 사람은 실력을 쌓고 쌓아 합격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시험이다.
이론상으로 방법이 그렇다.
그러나 실무상으로는 녹녹지 않다.
열심히 해도 될까 말까인데 열심히 못 하거나 안 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시험은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
시간이 있었는데도 빈둥빈둥이었다.
최선을 다해야 하는 수험생으로 소홀한 것은 배신이자 변절이다.
계획은 한 방에 끝내는 것이었다.
충분히 가능했다.
그러나 거의 불가능하게 됐다.
초심이 변했다.
피해갈 수 있는 암초를 일부러 찾아가서 부딪힌 것처럼 됐다.
다른 일들이 있어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불리한 조건이 있긴 했으나 그렇게 준비 못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루 이틀 무덤덤하게 지내다 보니 날짜가 다 됐다.
수험생으로서 할 도리를 다 못했다.
원서 접수를 해놓고 실력 연마를 한 것이 아니라 해야지 해야지 하며 뜸만 들이다가 날짜가 다 가버렸다.
그래도 철수는 없다.
예의가 아니다.
뻔한 결과가 예상되지만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완주할 것이다.
한계에 봉착한 것은 사실이다.
준비도, 실력도 모자라면서 합격을 바라는 것은 OOO심보다.
속죄하는 맘으로 예의라도 좀 갖추고 싶다.
주말이 시험일인데 주초에 응시 취소는 더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시험에 부끄럽고 미안하지만 자신 인내 테스트하는 차원에서 참가하여 염치없다고 인사나 해야겠다.
25문제 중에서 15문제를 맞춰야 60점으로 합격한다.
마의 고개가 아니라 첩첩산중이다.
합격은 언감생심이고 반 조금 넘는 40점이라도 얻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지금부터라도 벼락치기로 밤샘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렇게 무리하다가는 다른 데서 샐 우려가 있으니 아니 된다.
기류도 안 좋다.
급하면 머리가 시원하게 잘 돌아가는데 오히려 태만해진다.
선거 후에 정치 토크쇼도 끊어버려 할 거는 공부밖에 없는데 잘 안 된다.
절박함이 없고, 머릿속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억지로 붙잡고 있으면 엉뚱한 일이 벌어진다.
이상한 생각이 번뜩 들기도 하고, 안 아프던 팔다리가 아프기도 하고, 누군가한테 연락해보기도 하는 등등 두루두루 공부를 안 하겠다는 핑곗거리가 생긴다.
휴식을 취하는 자신에게나 소중한 시간에나 예의가 아니다.
거기까지인 것을 인정치 않을 수도 없다.
약한 바람에 비가 내리는데 날씨가 좀 차갑다.
좀 더 내려 산불 예방과 부석부석하는 논밭 가뭄도 해소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창밖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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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