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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뜨거운 감자

by Aphraates 2022. 4. 6.

원자력발전, 원전, 핵발전, 우라늄 발전은 다 같은 말이다.

핵분열과 핵융합으로 발생한 열을 이용하여 발전하는 시스템이다.

일반 화력발전소와 비슷하나 물을 덮이고 증발시켜 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체계로 연료가 화석 연료나 우라늄이냐에 띠라 경계가 갈라진다.

 

인류에게 문제가 던저졌다.

계속할 것인가.

당장 그만둘까.

서서히 연착륙할까.

 

무라고 해야 할까.

딱 잘라서 말할 순 없다.

뜨거운 감자다.

계륵 같다고 해도 된다.

유불리를 저울에 올려놓고 달아보면 저울추가 갈피를 못 잡고 이쪽으로 움직였다 저쪽으로 움직였다 한다.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처지에서는 괴로운 시련이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환경적으로 판정을 내리기가 어려워 무엇이 이익이 되는지 살피기 위하여 심사숙고하며 좀 망설이면 어서 단안을 내리라고 압박한다.

참새 꾼들의 찬반 입방아 공방도 벌어진다.

우리나라라고 하여 다를 게 없다.

정치 공방으로까지 이어져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뭘 알고 그러는 것인지, 수박 겉핥기로 대충 알고 튀는 것인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막무가내인지 모르겠지만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그 모두가 국가와 민족, 미래와 후손을 위한 어려운 결단이라고 하는데 믿어야 할지 공갈치지 말라고 일갈해야 할지 모르겠다.

 

원전, 에너지 위기에도 난감한 대안’”이라는 기사가 눈길을 끈다.

셰계적인 문제가 우리한테 던저져 가부를 가리자는 것이다.

원전 현실을 조명한 것이다.

시대 상황에 따라 효자도 되고, 불효자도 된다.

미당 선생은 그 울타리 안에 갇혀있다.

원전=+효자인 시대에 출발하여 현재는 원전=±O인데 미래=? 공식의 답이 뭘지 상상이 안 된다.

 

호불호와 부침으로 얼룩져 있다.

1970년대 말부터 건설 및 운용에 들어갔다.

그 당시는 분명 + 효자였다.

한 세대가 지난 2000년대부터는 목하 ±O로 판단 유보상태다.

새로운 다음 세대 30년은 어떨지 지하에서 마그마 진동이 움직이고 있다.

 

초기 즉, 미당 선생 신입사원 시절에는 원자력이 대세였다.

원자력은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자원 빈국으로서 에너지 자립의 유일한 대안이라 하여 급부상하고 급성장하여 세계적으로 손가락 안에 드는 원자력 발전소 보유국이었다.

 

초기가 지나고 에너지 문제가 어느 정도 안정을 이루자 판세가 달라졌다.

안전과 환경 측면에서 문제가 되어 천덕꾸러기 신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엉거주춤한 상태로 죽 이어오고 있다.

탄소배출 저감에 의한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는데 원자력만한 것이 없다고 하면서도 그 이상의 부작용과 역작용도 있다는 것을 다 알아 섣부른 예단을 못하는 것이다.

어느 방향으로 총대를 잘 못 멨다가는 나중에 대포를 맞을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다.

 

원자력에 대해서는 전략적인 모호가 필요하다.

강력하게 찬반을 이야기할 수가 없다.

찬성한다고 해서 원자력만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나올 수도 없다.

우선 당장 효용성으로 보면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불리하다.

반대한다고 해서 원자력은 자손만대로 재앙이 될 거라 할 수도 없다.

장기적으로 보면 불리하지만 자급자족의 에너지수급을 생각하면 유리하다.

 

세계적으로 볼 때 원자력은 진퇴양난이다.

찬반이 반반이다.

삼부(三府), (), 과학기술(科學技術)계도 다 제각각이다.

무조건 자기주장을 펼쳐서 그런 것이 아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봐도 맞고, 부정적인 측면으로 봐도 맞기 때문이다.

그러니 찬성한다고 북을 두드리며 함성을 지를 수도 없고, 반대한다고 머리띠 두르고 고성방가할 수도 없다.

네가 크니 내가 크니 하면서 도토리 키 재기 탁상공론하다가 귀중한 세월 다 간다.

 

작은 것에서 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길 없는 길을 가야 하는 우리네 신세에 덥석 먹을 수 없는 뜨거운 감자와 먹잘 것 없는 닭갈비가 된다.

여기저기서 모순이 튀어나와 근심 걱정을 더 만들어 낸다.

전라도 영광, 경상도의 고리와 월성과 울진의 원자력발전소 단지가 뭘 말하고 싶은지 알고 있지만 묵언에 대해 명쾌한 답을 주기는 불가능하다.

오늘 청양 본향 한식 차례에 가서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고조할아버지......, 모든 조상님께 예를 갖춰 공손하게 절을 올리며 어찌해야 할지 길을 여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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