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불안석이다.
축제의 날들이어야 할 텐데 많이 부족하다.
의자에서 일어나는 측과 의자에 앉는 측이 위태위태하다.
전운이 감돈다.
폭풍전야 같다.
엔간하면 그냥 넘어갔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렇게 되긴 어려울 것 같다.
맺힌 게 많고, 부메랑으로 돌아올 게 많다.
잘한 것은 깎아내리고, 잘하겠다는 것은 무시한다.
잘 못 한 것은 확대재생산하고, 잘 못 할 거 같은 것은 부풀린다.
갈등을 조정하고 분란을 종식해야 할 책임 있는 곳에서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으로 그렇게 평행선을 달리니 정작 해야 할 일 뭐고 갈 길이 어딘지 몰라 혼란스러울 거 같다.
강호(江湖)의 거사들이 출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출사를 권유하면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많단다.
횡재한 것이 악재가 될 수도 있단다.
나가서 단련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웅지를 펼쳐 보이고 싶지만 당당하게 나설 수 없는 장애물이 있단다.
자칫 잘못 나섰다가는 너덜너덜해져 힘 한 번 제대로 못 쓰고 퇴각할 것이 두려워서 그렇단다.
검증이 두렵다.
하나에서 열까지 속속들이 다 드러나는 것이 싫단다.
그런 식으로 깨알같이 따지고 먼지 털이식으로 털어서야 어디 온전하게 등극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는 것이다.
과거의 허물은 덮어두고 미래를 향해 나가자고 하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다 연결되어 있는데 무 자르듯이 손절매하자니 그게 무슨 가당치 않은 소리냐면서 눈을 부라리고 나선단다.
더도 덜도 말고 하던 대로만 하잔다.
저울도 잣대도 쓰던 것을 써 무게를 달아보고 키를 재보자고 하니 할 말이 없단다.
오점 하나 없는 순백을 희망한다.
이상적으로 그렇지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 기준에 맞춰 통과하기에는 너무 엄격하고 좁은 길이다.
누구라도 자신만만하고 당당하게 나서기가 어렵단다.
나가는 측이나 들어오는 측이나 피장파장이니 대승적인 차원에서 동행하는 길을 찾아보자고 간청하지만 안 먹힌다.
하던 대로만 하면 되는데 왜 그러냐면서 막무가내란다.
어떻게 돌파를 할 것인지 궁금하다.
자질과 능력을 발휘할 때가 오고 있으니 기다려봐야겠다.
좋게 말하면 검증이고 안 좋게 말하면 폭로다.
무엇이든 간에 국민의 알 권리이자 공복(公僕)의 의무에는 충실해야 한다.
속 팬티를 뒤집어 까고 들여다보는 것을 넘어 땀구멍까지도 하나하나 헤아려가면서 들여다보자고 하니 거참 난감하다.
그렇게 해서 남는 게 뭔지도 생각해본다.
투명해지긴 할 것 같다.
반대로 너나 나나 그렇게 살아온 것을 지금에 와서 다 들춰내면 어쩌자는 것이냐며 불만도 많을 것 같다.
본인과 가족의 출생과 성장, 입시와 학력, 취업과 경력, 논문과 병역, 세금과 부동산, 전과와 도피......, 등등 있는 거 없는 거 다 들이대면 상식적이고 공정한 결과물이 나올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동상이몽과 내로남불의 한 판이다.
그럴지라도 순풍에 돛단배처럼 물결에 미끄러지듯이 나아갔으면 한다.
악살하게 하십시다.
부족하거나 아니다 싶은 경우에는 엔간하면 나서지 말고, 부족하고 아니니 그 정도는 엔간하면 넘어가십시다.
부족한 것은 채우고, 굽은 길은 바로 잡고 함께 나아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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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