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첫날 청양 칠갑산 용 못 골 초등학교 아그들 모임에 갔다가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고 집에 왔다.
그때, 그 시절, 그곳에서, 그들과 만나니 기분이 좋고 맘이 편안하면서 팍 풀어져 붜라 마셔라 하면서 주고받다 보니 초과해도 한참 초과했다.
볼썽사납고 몸이 흐트러진 거야 미안하다고 하면 되니 그 다음 문제고 이틀 밤 두 날을 신음 신음 앓다가 겨우 깨나서 뭘 좀먹고 살아났다.
대뜸 드는 생각이 날마다 청춘인 줄 아는가 본데 그러다가 된통 당할 거라는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한나절이 지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그런 걱정을 하면서 살 때도 괜찮은 것이니 금방 고꾸라지게 너무 나가지는 말고 조금 도를 넘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이 컬컬한 것이 시원한 맥주 한 캔 할까 하다가 벼룩도 낯짝이 있지 참자 하고 냉장고 문을 닫고는 얼음물을 마셨다.
간신히 기운을 차리고는 청양과 서울 친구한테 전화했다.
어제는 청양 친구가 전화를 나도 많이 했지만 그렇게들 하고 나자빠지고도 전화를 할 정도로 성성하니 대단들 하다면서 그 역시 친구 간에 오가는 정이고 살아가는 아름다움 아니냐는 격려받았다.
오늘은 미당 선생이 그를 따라 그대로 했다.
그랬더니 서울과 청양 친구가 대전 친구도 참 대단하다면서 즐거웠다고 극찬에 극찬하면서 자주는 안 되고 가끔 하자고 선약을 했다.
조심하긴 해야 한다.
해야 할 일도 여럿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절제할 때는 해야 하는데 왜 주가에 가 주당들과 한통속이 되면 왜 그렇게 절제가 안 되고 하기 싫은 것인지 그도 맘대로 안 되는 것 같다.
저기 어떤 사람이 쳐다보고 혀를 차는데 눈을 흘긴다.
나는 나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살 테니 내버려 두고 댁이나 잘 사셔 하고 디스를 하는 것이다.
그나저나 가정의달에 오월은 가족과 함께해야 하는데 코로나로부터 해방된 발걸음을 멈추기가 어려울 것 같다.
1박 2일 GB 여행사의 흑산도/여행 코스가 있어 가고 싶지만 3년을 한려수도 좋은 곳에서 살다 와서 얼마나 지났다고 다시 바닷가를 가느냐고 웃는 데보라 말을 듣고는 포기를 했는데 그럴 상황도 아니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중까지 이어지는 공적인 일을 치르는데도 바쁠 것 같으니 내일쯤에 어린이/어버이/스승의 날 대목을 보려는 집 뒤의 휘황찬란한 꽃상가에 호응하여 동행이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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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