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고령층 증가는 개인, 국가, 사회를 넘어 인류적인 문제다.
선진국과 후진국 문제이기도 하다.
선진국은 아이를 적게 낳고 7-80 연령층이 노인네 축에도 못 들 정도로 오래오래 산다.
후진국은 아이를 많이 낳고 6-70 연령대가 노인네 축에 들 정도로 얼마 살지 못한다.
아프고 외면하고 싶은 대비효과다.
노인 문제가 심각하단다.
청년 일자리 부족만큼이나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란다.
특히 후진국이나 개도국에서는 더 그렇단다.
사회보장제도가 잘 돼 있는 부자 나라라고 해서 복지 문제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조건과 환경이 취약한 가난한 나라에서는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단다.
11이란다.
어느 이마에 쓰인 주홍 글씨가 아니다.
인터넷 쇼핑몰이 아니다.
미당 선생이 전반기(논산)와 후반기(감악산) 신병 교육을 받고 자대 배치되었을 때 근엄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던 월납 파병에서 돌아와 제대 말년이던 고참의 군번 앞자리(11450115)가 아니다.
정년 후 30년 기준으로 필요한 돈 11억을 말한다.
누군가에게는 넘사벽의 거액이고, 누군가에게는 눈 한 번 찔 근 감으면 그 몇 배가 쏟아지는 소액일 것이다.
감리원분들한테 11억 그룹 안에 드느냐고 물었다.
명확한 대답을 안 하시고 웃으셨다.
그 정도야 되지 않겠느냐는 표정들이었다.
대과 없이 직장 생활을 마치고 재취업을 했다면 그 정도쯤은 될 것이다.
알뜰살뜰하게 살았다면 재산 상속이나 증여, 부업이나 맞벌이, 다른 이재 행위, +α 같은 서포트가 없었을지라도 일가를 이루고, 아이를 낳아 교육시켜 시집·장가 보내고, 넉넉하지 않으나 후덕하게 인간관계를 갖고,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것도 조금씩 하면서 집을 사고, 약간의 저축도 하고, 여유가 있다면 국내외 여행도 다니면서 살 수 있을 정도로 그런 것을 중산층이라 부르면 될 것이다.
그 이상이면 상위층이고 그 아래면 하위층이라 할 수 있을 텐데 삶의 만족과 행복지수는 개인적으로 차이가 날 테니 어느 쪽이 성공하고 어느 쪽이 실패한 것이냐고 단편적으로 결론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수십 억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건넛마을 재개발 지구에 뛰어들어 더 큰 집을 사고 더 벌어야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수천만 원 짜리 전세에 살면서 언제 나가라고 할지 몰라 좌불안석으로 대규모 공사판이 벌어지고 있는 재개발 지구를 딴 나라인 양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어느 편이든 간에가는 다 제 복이다.
바람둥이 말괄량이가 부잣집 며느리가 되어 귀여움을 받는 것도, 정숙한 숙녀가 형편없는 집 자식한테 코가 꿰여 몸뺴를 입고 공사판을 전전하는 것도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숙명적인 것이다.
다만 좋다고 해서 현실에 안주하거나, 안 좋다고 해서 현실을 부정한다든가 하면서 이상하게 나아가면 절대로 좋은 일은 없다는 진리와 경험담에 긍정적인 방점을 찍고 싶다.
그렇다면 장황하게 떠드는 미당 선생은 어느 쪽인가요.
글쎄요, 닥닥 긁어모으면 11장은 되지 않겠어요.
가난한 농촌의 아들로 태어나 숟가락 하나 안 갖고 나와서 순탄한 일가를 이루고, 주경야독하여 석사까지 하고, 칭찬은 못 받을지라도 손가락질은 안 받을 정도로 밥값 하는 조직으로 남아있고, 성질 빼기는 좀 고약해도 소맥 폭탄으로 호탕하게 웃으며 무조건 오케이하는 대인관계를 갖고, 당신의 모상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가톨릭인이고......, 우등도 아니고 열등도 아닌 자세로 뭐 그럭저럭 사는 인생인지라 복 받았음에 감사드려야 한다.
더 고맙고 늘 고개 숙여 절을 해야 하는 귀한 것도 있다.
보석같이 진귀하다는 표현보다는 그 이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자격증과 경험과 재취업으로 이어진 로맨스그레이보다 더 멋들어진 +++로맨스그레이([Romance Grey 신분이란 것이다.
11억이든 21억이든 1억이든 그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디에 놔뒀는지도 모르게 잊고 산다는 것이다.
퇴직 10년이 지났는데 얼마가 됐는지 잘 모른다.
예치 조건을 따질 것도 없이 안 까먹으며 도망가지 않고 그냥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즐겁게 일하고, 적잖은 연봉을 받아 요긴하게 쓰고 나누는 운수 대통인 것이 지금의 미당 선생 모습이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으나 손과 발이 잘 움직여 지고, 머리가 지금 같지는 않겠으나 나름대로 잘 돌아가고 한다면 현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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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