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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대구 大邱

by Aphraates 2024. 8. 14.

경상도 대구라고 하면 떠오는 것이 몇 있다.

대한민국 3대 도시, 대구 능금,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대구 대프리카, 대를 이은 권력실세 TK, 섬유공업, 광주와 대척점......,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게 통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다 옛날 이야기다.

죽죽 밀리거나 벗어나다.

인천한테 밀리고, 능금지대는 위로 올라가고, 무더운 것 순위도 다른 도시로 넘어가고, 대구 홀대론이고, 떠오르는 대표 상품이 부실하고, 영호남 장벽은 88고속도로  무너지고......, 뭐 대략 그렇다.

정치적인지 지방 살리기인지 모르지만 분리됐던 대구와 경북을 합친다는 소리도 들린다. 

 

"대구가 가장 덥다는 건 오해... 더 더운 도시들 있었다" 라는 기사가 흥미롭다.

내륙 깊숙한 분지로 가장 더운 곳이 대구라던 오명을 벗고 다른 도시로 넘겨주게 됐단다.

기사를 자세히 보니 대전도 오명을 쓰게 된 도시 중의 하나였다.

자연재해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고, 국토 중간에 위차하여 사통팔달로 살기 좋은 대전이라는  호평이 좀 어색하게 됐다.

날씨 참 고약하다는 미당 선생의 탄식이 그대로 통하는 것이다.

 

대구가 가장 덥다는 건 오해... 더 더운 도시들 있었다

 

대구가 가장 덥다는 건 오해... 더 더운 도시들 있었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대부분의 체감온도가 31~36도의..." 오늘도 기상청 폭염 특보는 어제와 비슷하다. 벌써 며칠째인가. 이런 가운데 13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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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31일 오후 대구 중구 공평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열기로 가득한 도로 위를 걸어가고 있다. 202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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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대부분의 체감온도가 31~36도의..."

오늘도 기상청 폭염 특보는 어제와 비슷하다. 벌써 며칠째인가. 이런 가운데 13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 50년간의 체감 온도 폭염 일수의 증가 추이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결과가 충격적이다. 전국 25개 도시의 폭염 일수에 대한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체감 온도 35℃가 넘는 폭염 일수는 10년 새 21일에서 51일로 급격히 증가했다. 가장 증가 폭이 큰 도시는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가 아니었다.

체감온도 35도 이상 폭염 10년 새 21일→51일

이번 조사의 특징은 폭염의 기준점을 체감 온도로 잡은 점이다. 체감 온도는 온도뿐 아니라 습도까지 감안하여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반영하려는 지표다. 기상청도 지난 2023년부터 폭염 특보를 체감 온도 기준에 맞춰 발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말이 '광프리카'인데, 지금껏 폭염의 대명사는 대구 시민은 싫어하시지만 대프리카였다. 그러나 이는 평균 기온을 중심으로 폭염을 발효할 때고, 습도까지 고려한 체감 온도를 기준으로 놓고 보니 상황이 달라졌다. 광프리카, 광주가 대구보다 체감 온도 면에서 더 더운 곳임이 지난 8일 광주연구원의 자료로 입증됐다.

그린피스는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50년간(1974~2023)의 25개 주요 도시의 여름철(5~9월) 폭염 일수를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체감온도 35℃ 이상의 폭염 일이 10년 새 급증했을 뿐 아니라 폭염이 지속되는 시간도 길어졌고, 이틀 이상 폭염이 계속되는 날도 늘었다. 폭염 강도도 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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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개 도시의 10년 단위 체감온도 35도 이상 폭염 발생일수(그린피스 조사) 출처: 그린피스 폭염 리서치 결과 미디어 브리핑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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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35℃ 이상의 폭염 일을 조사한 결과, 최근 10년(2014~2023)간 도시별 평균 폭염 발생 일수는 51.08일로 나타났다. 이는 20년 전(2004~2013)의 20.96일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폭염 지속 시간도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 온도 35℃ 이상의 폭염이 발생한 후 해당 기온이 며칠 동안 지속되었는지를 집계한 결과, 최근 10년간의 폭염 발생 지속일은 2.4일이었다. 지난 20년 전 1.9일보다 0.5일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틀 이상 폭염이 지속되는 날도 크게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체감온도 35℃ 이상의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된 날은 총 40.56번이었다. 20년 전의 14.68번보다 스물여섯 차례나 많이 발생한 것이다. 30년 전(1994~2003)의 10.4번과 비교하면 3배에 달한다.
또 폭염 강도 측정을 위해, 폭염 일수 기준인 관측 온도 33℃ 이상을 기록한 날을 별도로 집계해 분석했다. 33℃ 이상을 기록한 날을 합산해 평균 낸 결과, 최근 10년간 평균 최고기온은 34.51℃로, 20년 전(2004~2013)보다 0.3℃ 상승했다. 이는 폭염 일의 평균 기온이 높아지고 있으며, 강도 역시 지속적으로 강해지는 추세임을 나타낸다(그린피스, 2024.8.13).

최근 10년간 폭염 일수 구미 106일, 광주 105일, 대전 96일, 대구 83일

도시별 폭염 일수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더 위협적이다. 대구는 10년 사이 체감 온도 35℃ 이상의 폭염 일이 2.7배 늘었다. 20년 전(2004~2013)에는 31일이던 폭염 일수가 최근 10년(2014~2023)간 83일로 뛰어오른 거다. 그러나 대구의 폭염 기록을 뛰어넘는 도시들이 등장한다. 경북 구미시는 23일에서 106일로 4.6배 증가, 광주광역시는 35일에서 105일로 3배 증가, 대전광역시는 20일에서 96일로 4.8배 증가했다.

최근 10년 동안 폭염 발생 일수가 가장 많았던 도시는 구미(106), 광주(105), 대전(96), 대구(83) 순이었다. 폭염 발생 일수 증가 폭이 큰 곳은 구미와 광주였다. 구미는 20년 전 23일에서 106일로 증가했고, 동기간 광주는 35일에서 105일로 늘었다(그린피스, 202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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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별 체감 온도 35도 이상 폭염 발생일수 (매년 5-9월) 출처: 그린피스 폭염리서치 결과 미디어브리핑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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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대가 있는 강릉은 체감 온도 35도 이상 폭염 일수가 10일에서 46일로 4.6배 늘었고, 경기도 수원시는 폭염 일수 71일로 구미(106), 광주(105), 대전(96), 대구(83), 전주(81), 포항(81)에 이어 7번째로 많았다. 경기 동부 이천시의 경우 10년 사이 폭염 일수가 20일에서 52일로 2.6배 늘었으며, 폭염 일수가 30일 미만을 기록한 인천광역시도 10년 새 8일에서 23일로 2.9배 늘었다. 어디든 기후 위기의 영향권임을 보여주는 데이터이다.

이선주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이번 조사 결과는 지구 기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준다"라며 "기후 위기가 심화하며 폭염, 폭우를 포함한 극단적 기후 현상들이 점차 대형화되고 빈번해지며, 불확실성이 높아져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과 정파를 초월한 신속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정부의 장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참고자료]
- '폭염 리서치 결과 미디어 브리핑' (그린피스 기후재난대응 캠페인, 2024.8.13)
https://docs.google.com/document/d/13rOwXuodwfh577wue8kJcRGkRjuUymkq9w3wYFitHec/edit
- '길어지는 폭염 언제까지?…체감온도 35도 이상 폭염 10년 새 21일→51일' (그린피스 보도자료, 2024.8.13)
- 이승현, '광프리카 vs 대프리카…어디가 더 더울까?' (뉴스1, 2024.8.8)

덧붙이는 글 | 지상파 최초의 주7일 기후방송인 '오늘의 기후'는 매일 오후 5시부터 7시30분까지 FM 99.9 OBS라디오를 통해 방송되고 있습니다. 최근 오늘의 기후 유튜브 독립채널이 개설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오늘의 기후 채널' 검색하시면 매일 3편의 방송주요내용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구독과 시청은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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