쩜 7이네요.
쩜 십, 쩜 백, 쩜 오백, 쩜 천, 쩜 만,,,,,,. 뭐 그런 셈법이 아니다.
15년 전 그랜저 2.7 TG를 출고받고 기존 레간자 1.8을 동서가 한 소리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소리인가 했다.
나중에 알았다.
자동차 엔진출력 CC를 이야기할 때 소수점 앞의 것은 빼고 쩜 이하로 하여 그렇게 부르는 것 같았다.
다른 대형이나 소형 차종도 뒤에 소수점이하 7이 붙어 쩜 7이라 할 수도 있을 텐데 그 세계에서는 대충 그런 식이면 어떤 차를 말하는 것인지 통하는 것 같았다.
그 그랜저도 연식에 따라 디자인이 여러 번 바뀌었다는 기록이다.
1986년 처음 출시한 준대형 세단이자 플래그십 모델로서 아반떼, 쏘나타와 함께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3대 세단 라인업 중 하나이자 쏘나타, 포터, 마이티와 함께 장수모델들 중 하나라는 자사 평가다.
좋게 이야기하면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발전하는 것이고, 안 좋게 말하면 재탕 삼탕 울거먹는 것인데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1세대 (YFL, 1986년 7월 24일 ~ 1992년 9월)-2.1세대 (LX, 1992년 9월 18일 ~ 1998년 9월)-2.2세대 현대 다이너스티 (1996 ~ 2005)-3세대 (XG, 1998년 10월 1일 ~ 2005년 8월)-4세대 (TG, 2005년 5월 18일 ~ 2011년 1월)-5세대 (HG, 2011년 1월 13일 ~ 2017년 3월)-6세대 (IG, 2016년 11월 22일 ~ 2022년 11월 14일)-7세대 (GN7, 2022년 11월 14일 ~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는 홍보성 설명이다.
그렇다면 미당 선생의 승용차 쩜 7은 어떤가.
4세대로 이미 구닥다리가 됐다.
사람이 OB 구닥다리인데 차라고 해서 다를 거 없다.
구닥다리면 구닥다리가 어울린다.
사람은 구닥다리인데 차는 신삥이거나 차는 구닥다리인데 사람은 신삥이라면 안 어울린다.
거기에서 파생되는 여러 문제가 있어 손해가 뒤따를 것이다.
손해가 손해 아닐 수도 있다.
그 정도의 손해는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뭔가가 있을 수도 있다.
끌 발라 놓은 것도 아니고 제발 그 O의 차좀 바꾸라는 주변의 성화다.
그러나 막무가내다.
아직 쓸 만하고 사연이 깊은 차이니 닦고, 기름칠 하고, 조이면서 마르고 닳도록 타야 한다는 오기다.
갈등이 교차하지만 괴롭진 않다.
지금은 바꾸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쩜 이야기를 하려다가 좀 엉뚱했다.
5.5 즉, 쩜 5다.
2019년 입사하여 5.5년 동안 삼천포(三千浦)와 남원(南原)에서 일하던 천안(天安) 회사를 퇴직하고 전주(全州) 회사로 이적했다.
이해관계가 있어 업그레이드하는 차원도, 이해충돌이 발생하여 불미스러운 후퇴를 하는 차원도 아니다.
순환보직의 개념이기도 하고, 긍정적인 불가피한 사정도 있었다.
그래도 변화를 그리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처지에서 맘이 가볍지 않았다.
행복하고 고마웠다고 두루두루 인사를 하고 떠나는 데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새 지평을 여는 것이 우선인 만큼이나 지난날들이 그리웠다.
오늘은 서울로 산업안전지도사 3차 면접시험을 보러 간다.
일 할 거, 술 마실 거, 놀 거, 성질 낼 거......, 할 거 다 하면서도 틈틈이 준비해온 터인데도 맘이 급하다.
그 정도면 훌륭한데 무슨 공부를 또 하느냐는 핀잔과 응원에 관계없이 죽 해 오고 있는 그 방면의 일들인데 지금에 와서 그를 중단한다면 순망치한 이상이 될 것 같다.
어렵게 왜 산에 오르냐는 물음에 그냥 산이 있어 오른다는 어느 산악인의 말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인데 그게 자기만의 즐거움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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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