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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백기사 흑기사

by Aphraates 2024. 9. 21.

색채 심리학이라고 있다.

색상이 주는 감정적 효과와 활용 방법을 연구하는 분야다.

색은 디자인이나 조명은 물론이고 우리생활과 말접한 관계가 있다.

색마다 고유한의미를 나타낸다.

그 중에서 밝은 색의 대명사인 순수함과 단순함을 나타내고, 어둔 색의 대명사인 흑색은 힘과 우아함을 나타낸단다.

 

여기서 백기사와 흑기사를 생각해본다.

통상적으로 백기사는 좋은 이미지이고, 흑기사는 안 좋은 이미지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정반대다.

흑기사는 도움을 주는 사람을 비유한단다.

백기사는 사용되는 상황에 따라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단다.

 

K아연과 Y는 예부터 속이 꽉 찬 알짜배기 우량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주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주당 액면가가 얼마인지 모르나 상당히 높다.

K735,000원이다.

Y570,000원이다.

 

둘 간에 전쟁이 벌어진 모양이다.

지분확보를 통한 경영분쟁인 것이다.

여기서도 관중은 편이 갈려 흑백으로 불꽃을 튀긴다.

백기사(白騎士)와 흑기사(黑騎士)가 등장한다.

둘은 상당히 우호적이었다는데 틈새가 벌어지다니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자연스런 자본이동이라면 몰라도 인위적인 자본 각축이라면 걱정이다.

주주는 아니지만 잘 해결되었으면 바람이다.

우리는 1998IMF 사태 때나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때에 외국 자본으로부터 공격받아 우량 기업을 헐값에 매각하는 수모와 손해를 동시에 당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성장통의 당위론치고는 너무도 아픈 시련이었다.

국내 사정과 기업동향을 훤히 꿰뚫어 보면서 정곡을 찔러 공격해오는데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종자돈은 고사하고 땡전 하나 안 갖고 팬티만 입고 들어온 기업사냥꾼들은 점령군 행세를 하며 자기들 입맛에 맞게 합법적 또는 편법적으로 우리 경제를 난도질하는 횡포를 부렸다.

 

그를 훤히 알고 있었거나 모르고 있었거나 약자의 대가는 혹독했다.

나중에 넘긴 기업들을 되찾아오는데는 맥각가의 몇 배를 더 줘야 했다.

국부유출이 심하였지만 약소국으로 눈뜨고 당했다.

힘이 없으니 제발 그러지 말라고 자비를 청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일제 찬탈이나 공산 침공 같이 암울했던 상처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아물지 않고 치유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적지 않다.

이 와중에도 희희낙락하는 세력은 있다.

음침하고 어두운 흑()에 편승하여 자기 뱃속을 채우고 호의호식하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OO 앞잡이나 동조자들이 그들이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기를 주저치 않는 꼴 본견이라도 좀 안 보였으면 좋겠다.

 

지금은 어떤가.

영국 신사, 글쎄다.

중세 기사, 역시 글쎄다.

 

https://youtu.be/cCI45wWnc4M?si=MUbD2Ga9LzdU4fgF

동행 (최성수. 1987) - 피아노 일기 (더보기참조)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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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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