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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시어머니

by Aphraates 2024. 11. 6.

 

시어머니

며칠 전에 얼마 전에는 국민배우 축에 드는 김수미씨가 돌아가셨다.

나이로 보나 최근 왕성한 연예 활동으로 보나 아직 그럴 때는 아닌 것 같은데 그리 허망하게 가시다니 우리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것 같다.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청하면서 그 녀의 면면을 돌아본다.

아무래도 M본 드라마 전원일기”를 말해야겠다.

본인보다 나이 많은 아들을 둔 일용 엄니 역할은 인상적이었다.

걸걸한 전라도 입심으로 무슨 드라마든 공감가도록 잘 소화해내신 것도 돋보였다.

애석한 점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수더분한 시어머니 보다는 애정어린 친정엄마를 떠오르게 하는 친정엄마란 연극 출연료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단다.

이제는 다 벗어버리고 훨훨 날아 평안하시길 기원한다.

 

어제는 보령에 다녀왔다.

발주처, 시공사, 감리사가 참석한 착공 전 안전회를 했다.

보령은 데보라의 친정 동네이자 인근 청양이 고향인 미당 선생의 친정이라고 할 정도로 친숙한 동네다.

편안하고 다정한 친정이어서 좋다.

그럴수록 더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사안이라서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특히 발전소 구내에서 이루어지는 공사여서 시어머니가 많으니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는 김()단장의 멘트가 괜찮았다.

딱 들어맞는다.

참석자들께서도 이구동성으로 정말 그렇다면서 공감하는 회의장 분위기였다.

 

눈을 부라리고 있는 시어미니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시어머니를 부정하거나 외면할 수 없다.

그래봐야 며느리만 고달프다.

며느리가 시어머니 불편하지 않도록 잘 모셔야 한다.

그게 도리다.

지나치는 농담처럼 한 말이었지만 맞는 말이다.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할 현실로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고부갈등(姑婦葛藤)은 아니 된다.

좋게 해야 한다.

그는 처신하기 나름이다.

시어머니든 며느리든 어느 한 쪽에서 잘 하느냐에 따라 좋은 관계가 될 수도 있고, 안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다.

현실을 직시하여 시의 적절하게 행동해야 한다.

고부가 같이 너그러우면 좋겠지만 그런 그림은 참 어렵다.

아무래도 깐깐한 시어머니보다는 착한 며느리가 양보하는 게 나을 것이다.

 

현장 사무실 설치 등 다른 것들이 준비되는 대로 다다음주에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파트별로 정성을 다 하고, 인터페이스를 강화하여 즐겁고 보람찬 3년의 보령살이가 되었으면 한다.

희망사항이 현실화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시어머니 그리고, 장모님,

순망치한 식의 억지 춘향은 결사코 거부입니다.

자연스러운 가화만사성을 기대합니다.

사랑받는 며느리와 듬직한 사위가 되도록 노력할 테니 예쁘게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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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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