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손님이

by Aphraates 2024. 11. 10.

오늘 성당 미사 후에 울뜨레아 행사 마치고 도룡동 장보러 가시지요.

하고 문자를 날렸다.

그런데 손님이 없다.

"여기 여기 붙어라" 하고 숨박꽂질 하듯이 하였건만 안 붙는다.

너무 빠른 번개팅이었나.

 

정성들여 장만한 푸짐한 울뜨레아 아가페를 마치고 향촌에 와 한 숨 늘어지게 때렸다.

그래도 뭔가 있을 거 같았다.

해가 뉘엇뉘엇 지는 시간에 분위기도 115동 댁  안나 회장님과 엑스포 한빛탑 중소기업 특산품 행사장에 갔다.

어, 그런데 여기도 손님이 별로 없네.

팔도도 아닌 몇몇 고장에서 참가하신 노련한 전문 장사꾼들이 더 많네.

 

아, 이래서야......,

하는 신음소리가 나왔다.

파장이긴 하나 너무 쓸쓸하고 초라한 장이었다.

주차할 수 있을런지, 사람치어 다니기 어려울텐데 하는 걱정이 금방 사라졌다.

 

그래도 장은 장이다.

장에 왔는데 그냥 가긴 뭐 해서 전라도 순천-여수 땡칠이 막거리 셋트 몇 개 사들고 돌아오는 데 내 맘 같지 않구나 하는 생각에 울적했다.

땡칠이 막걸로 몇 잔 혼술 하면 나아질지 모르겠으나 그보다는 울분이 솟구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된다.

장날의 맛을 아는 사람이 어설픈 장날에 직면하여 그 맛을 잃어가는 그림이 영 아쉽다.

 

 

<http://kimjyyhm.tistory.com> <http://blog.daum.net/kimjyyhm>

<http://www.facebook.com/kimjyyfb> <http://twitter.com/kimjyytwt>

(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질에 안 맞을 텐데  (3) 2024.11.12
떡을 치다  (4) 2024.11.11
RVDA  (4) 2024.11.10
아직도요  (4) 2024.11.09
잘 했습니다  (2) 202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