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당 미사 후에 울뜨레아 행사 마치고 도룡동 장보러 가시지요.
하고 문자를 날렸다.
그런데 손님이 없다.
"여기 여기 붙어라" 하고 숨박꽂질 하듯이 하였건만 안 붙는다.
너무 빠른 번개팅이었나.
정성들여 장만한 푸짐한 울뜨레아 아가페를 마치고 향촌에 와 한 숨 늘어지게 때렸다.
그래도 뭔가 있을 거 같았다.
해가 뉘엇뉘엇 지는 시간에 분위기도 115동 댁 안나 회장님과 엑스포 한빛탑 중소기업 특산품 행사장에 갔다.
어, 그런데 여기도 손님이 별로 없네.
팔도도 아닌 몇몇 고장에서 참가하신 노련한 전문 장사꾼들이 더 많네.
아, 이래서야......,
하는 신음소리가 나왔다.
파장이긴 하나 너무 쓸쓸하고 초라한 장이었다.
주차할 수 있을런지, 사람치어 다니기 어려울텐데 하는 걱정이 금방 사라졌다.
그래도 장은 장이다.
장에 왔는데 그냥 가긴 뭐 해서 전라도 순천-여수 땡칠이 막거리 셋트 몇 개 사들고 돌아오는 데 내 맘 같지 않구나 하는 생각에 울적했다.
땡칠이 막걸로 몇 잔 혼술 하면 나아질지 모르겠으나 그보다는 울분이 솟구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된다.
장날의 맛을 아는 사람이 어설픈 장날에 직면하여 그 맛을 잃어가는 그림이 영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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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