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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by Aphraates 2025. 9. 2.

어떤 때 절을 할까.

 

공경할 때가 있다.

예의를 표할 때가 있다.

다급하고 간절한 절체절명의 위기일 때가 있다.

나는 당신의 딸랑딸랑 이라며 조아릴 때가 있다.

 

미당 선생은 절을 잘하는 편인가.

보통이다.

남들 하는 만큼 한다.

기도, 제사, 세배가 있다.

멀리 떠나거나 돌아왔을 때, 감사를 표할 때, 무사 안전을 기원할 때 절을 할 때가 있다.

부적절한 큰절을 한 때도 몇 번 있었다.

맘에 안 내키고, 수치스럽고, 비굴하지만 그를 내색하지 않고 큰절을 해야 했던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사람은 이렇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궁지에 몰리면 쥐가 고양이를 물 듯이 한다.

도둑질 빼고는 안 해본 것 없이 다 해야 한다.

젖 먹던 힘까지 쏟아낸다.

안면박대와 철면피는 기본이다.

바짓가랑이 밑으로 기어갔다(흥선 대원군).

손자 같은 놈한테 턱수염을 잡혔다(고려 중엽 무신의 난)

 

뭔가를 해야 하는데 도저히 길은 안 보인다.

그렇다고 자빠져 누울 순 없다.

눈깜 땜감으로 더듬던지, 허우적거리던지, 몸부림을 치던지, 포효를 하던지, 자기 머리를 잡아뽑든지......, 뭔가는 해야 한다.

그래야 천우신조도 통하여 부스러기라도 떨어진다.

무위도식으로 감나무 아래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가는 굶어 죽는다.

힘 있는 사람한테 매달려야 한다.

도와주지는 못해도 재는 뿌릴 수 있는 사람한테 고개를 숙여야 한다.

체면이고 염치고 따질 거 없다.

권한을 가진 칼잡이한테 무조건 쳐들어가 큰절부터 하고 길을 찾아야 한다.

안 그러면 어둠의 진흙탕에 빠질 수 있다.

남들이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가소롭기도 하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될 텐데 왜 그러냐고 깐본다.

그러나 그거는 강 건너 불을 보는 사람들 이야기다.

발등에 불 떨어진 사람은 사정이 다르다.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는 위기감과 절벅함 그대로다.

 

그러나 큰절이 잘 안 통한다.

이미 왜 그런지 알고 있고, 그 의미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승률이 낮다.

백전백패까지는 아닐지라도 그 언저리에 있다고 보면 된다.

큰절의 효과는 별로 안 좋다고 보면 된다.

결과를 놓고 볼 때 안 되는 것을 자기 입장만 생각하고 밀어붙이는 무리를 했다는 결론이 되는 것이다.

 

<[칼럼]정치인이 큰절하는 목적큰절하는 목적> 이라는 기고문이다.

나무위키에서 보니 절(인사)에 대하여 생생하게 기술하고 있다.

글자 크기 9p에 장간격 100%A4용지 6장 분량이다.

큰절이라는 방아쇠를 당긴 총알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모르지만 우연찮게 큰절에 대해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

진정어린 큰절을 하고 받고, 예의 바른 큰절이 더 많아지는 날들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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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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