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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똘마니

by Aphraates 2025. 9. 23.

저기요, 품위를 좀 지키시지요.

거기요, 자제를 좀 하시지요.

여기요, 보건데 난형난제이군요.

 

이 말 경청 좀 해보시지요.

저기고 거기고 간에 존중하고 지켜야 할 가치가 있지 않겠소.

그런데 그를 망각하고 이렇게 좌충우돌하면 세상이 어찌 되겠소.

큰일은 고사하고 작은 일도 못 해 민폐를 끼치는 것이오.

호언장담한 게 결국은 허언으로 끝나는 게 아니겠오.

대포가 소총으로 된 것이라 해야겠지요.

 

다들 어려워하십니다.

먹고살기 힘든데 그런 일까지도 함께해야 한다면 역겹고 지겹겠지요.

그러지들 마세요.

마이동풍 하지 말고 듣는 시늉이라도 하셔야지요.

대오각성에 환골탈태가 필요해요.

잘해달라는 부탁 안과, 뭐 달라고 안 해요.

그러니 멀쩡한 다른 사람들 속 박박 긁어 바보 만들지 말고 기본적인 내 앞가림이나 하세요.

 

대단하다.

자웅을 겨루는 용호상박이다.

무슨 소리.

골목길 꼬맹이들 땅따먹기 급이다.

어느 쪽이라 할 것인지 애매모호하다.

다만 아름답다거나 바람직하다는 소리를 듣지는 못할 것 같다.

 

충청도 양반고을이다.

거기에서 양반들끼리 똘마니 논쟁이 벌어졌다.

보령 해수욕장은 금산 인삼을 보고 똘마니라 하고, 금산 유사 종교에서는 보령 성주사지를 보고 똘마니라 한다.

말쌈이라면 대적할 선수가 없는 형은 강공을 펼치는 열변의 동생을 보고 똘마니라 하고, 죽기 살기로 대드는 동생은 느긋하게 웃는 형을 보고 똘마니라 한다.

 

양반 고을 삼사(三司)에서 일갈했다.

<‘똘마니 주제에볼썽 사나운 충청 출신 여야 대표의 막말 싸움> 이란 기사다.

스타일 팍 구겼다.

동네 창피해서 원......,

양반 체면 말씀이 아니다.

먹고살기에 바쁜데 뭐 말라빠진 양반이냐며 양반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것은 아닐지언대 너무 극단적으로 나아가는 것은 하인들도 혀를 찰 일이다.

그렇다고 맘대로 출문시킬 형편도 아니고 난감 지세다.

또 가만히 서서 관망하자니 양반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송구스럽다.

 

이럴 땐 고향을 사랑하는 출향 인사들이 나서주면 좋을 텐데 거기도 편을 갈라 으르렁거리니 부탁하기도 그렇다.

누구라도 우두머리가 되어 똘마니 얘기를 풀어냈으면 한다.

양반과 하인 예절 교육이 필요할 듯하다.

돈 앞에는 부모형제도 없다는 말처럼 권력 앞에는 양반도 하인도 없을 테니 소환되어 호되게 혼낸다고 하여 먹힐 거 같지 않다.

 

그대로 그냥 뒀다가는 더 어려워지겠다.

너도 망신 나도 망신이니 일단 중재하여 때 놓아야겠다.

중간에 낀 양반 고을인 청양-공주-부여 양반들이 나서야 할 것 같다.

노구가 주책없이 나서기에 그렇고, 이 나이에 내가 하려 하고 너스레를 떨기도 그렇다.

천상 청공부(靑公扶) 지역구 의원인 박() 의원 후배님이 나서줬으면 한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후배도 이런 대목에서는 이성을 잃고 무한 질주할 우려가 있어서다.

그래도 모른 척하고 있는 것은 온당치 않다.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우열이 정해지고 정리가 될 것이라 막연하게 시간 끌지 말고 나설 때는 나서야 한다.

집안 문제는 집안 문제로 두고,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지금이 그 시점이 아닌가 한다.

무게를 잡고 어흠해야 할 보령이 투사처럼 구호를 외치고, 구호를 외쳐야 제격일 것 같은 금산이 그러면 쓰나 하고 훈계하는 포스터가 온라인으로나 오프라인으로나 수두룩하다.

피차 피곤하지 않게 나선 사람들은 자세 교정이 필요하고, 보는 사람들은 시력 교정이 필요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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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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