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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조금만 도와주세요

by Aphraates 2025. 9. 27.

조금만 도와주세요.

그러면 바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고, 그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간절하게 하소연한다.

다급하고도 애절하다.

이쯤 되면 돕고자 나서는 게 보통이다.

화를 면하고 일단 사람을 구하고 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시종, 질양, 호불호, 실익, 진위, 장단점......, 그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다음에 생각해 볼 문제다.

 

그런데 순조롭지가 않다.

당연이 당연으로 되질 못 하는 때가 종종 있다.

부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좋게 결말짓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당연한 것을 아무런 의심 없이 인간적으로 주고받았는데 오히려 그게 역효과나 역린으로 작용하여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

선의를 악의로 갚는다.

진실을 허위로 돌린다.

배려를 배신으로 임한다.

작위를 부작위로 만든다.

능력을 무능력으로 반전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

어찌 할 줄 모르고 어렵다고 탄식만 할 게 아니라 해결해야 한다.

 

흥이 안 나는 모습이다.

그러나 세상을 그리 어둡게만 볼 게 아니다.

밝은 게 더 많다.

칠흑 같은 어둠을 벗어나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대명천지로 갈 수 있다.

지금은 골골할지라도 조금만 도와주면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한 바가지 부은 마중물이 쉴 새 없이 품어내는 우물이 될 수 있다.

아마존에서 인 나비짓이 지구 반대편 메마른 고비 사막에서 폭풍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요행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나비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고, 사그라들 수도 있다.

 

모모네가 어렵다.

답답도 하다.

파이팅을 외치며 목표를 향해 출발했다.

그런데 난관에 봉착했다.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어 보인다.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는 구도처럼 보인다.

자다가 봉창 뒤지고, 남의 다리 긁는 모습처럼 보인다.

뭔가는 분주하고 열심이다.

그런데 눈에 띠는 진척이 안 보인다.

수시로 회의를 하고, 관찰을 하고, 방안을 내고, 의기투합의 구호도 외치지만 제대로 안 돌아가는 지 마냥 그대로다.

지지부진 타개를 위하여 특공대와 해결사를 투입하였지만 돌아가는 형국이 썩 나아지는 거 같지가 않다.

조금만 도와달라며서 사방팔방에 자문과 조언과 협조를 요청하는 자체도 매끄럽지 않아 보인다.

이웃들도 불만이다.

엉뚱하게 튈지도 모르는 불꽃에 대비하는 것이 불안불안하다.

암흑에서 광명을 지향하긴 하나 희미한 빛줄기가 밝은 빛으로 변하기까지는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면 댁은......,

 

사돈 남 말하듯이 할 게 아니다.

언제 분출할지 모르는 잠재된 약점은 늘 존재한다.

우리가 우리를 봐도 그런 허점이 보이고, 종종 노출되기도 한다.

부적절한 것을 최소한으로 하고 적절하게 전진하려고 무진 애를 써도 돌발 변수가 발생하는 데는 장사 없다.

막아내지 못한 손해를 감수하고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최선의 노력과 정성을 다하는 것만 약점 방어의 길이 아닌가 한다.

 

독일병정(獨逸兵丁)도 경계해야 하지만 만만디(慢慢的)는 더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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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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