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도로 북대전 TG를 나와 화암 사거리를 지나 대덕연구단지 도룡동 쪽으로 오다 보면 첫 언덕 오른쪽으로 회색의 우중충한 건물이 있다.
길 건너편에는 천문연구원과 삼양사 연구소가 있다.
처음에는 국립 과학수사연구소 대전 분원인가 하는 작은 건물이 있었는데 어느 날 지나가 보니 큰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뭐 하는 곳인지 몰랐고, 관심도 별로 없었다.
표준화된 KT 건물과 비슷하여 관련 업무를 하는 사무소인가 하기도 했다.
그게 바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었다.
국가 정보의 데이터 허브였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기사를 보고서여 그를 알게 됐다.
뚝배기보다 장맛인 셈이다.
다들 잘 모르는 건물이었지만 첨단고도 산업사회에서 정보를 담당하고 취급하는 중요기관이었다.

정보(情報)라는 말은 음습한 기분이 든다.
정보(情報)란 단어가 들어가면 피하고 싶다.
그와 연관하여 비밀, 공작, 이념 사상, 암살 등등 안 좋은 이미지가 먼저 떠올라 왠지 모르게 두렵고, 어딘지 모르게 음침하다.
대개는 익명을 사용하는 조직과 조직원도 그렇다.
정보원(情報院)이든 정보원(情報員)이라면 우리는 친하지 않다며 손사래를 치고 싶다.
괜히 그러는 게 아니다.
오욕으로 점철된 과거의 아픈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렇다.
과거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과 6·25 동란과 5·16쿠데타로 이어지는 군사문화와 권위주의 잔재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성숙해 가는 현재까지도 남아있는 정보 사찰 기관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정보지원과장 일화가 생각난다.
1990년대 중반에 불 공장의 주요 사업소에 정보지원과장이란 직제가 신설됐다.
미당 선생은 대전 지역 정보지원과장으로 보임됐다.
정보지원과장(情報支援課長) 이란 직함의 명함을 만들었다.
명함을 사내외에 명함을 건넸더니 이상하게 생각하는 눈치였다.
특히 대학과 연구소의 인사들이 그러셨다.
그 직책은 주 임무가 송변전 설비 전산화의 기술정보 지원 업무인데 정보와 사찰을 담당하는 비밀기관으로 의심하고 오해하는 것이었다.
그게 아니라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그럼 직제와 직위 명칭을 왜 그렇게 정했느냐며 바꾸는 게 좋겠다고 하였다.
건의하겠다고 하였지만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럴만한 위치가 아니었다.
직제가 폐지도 됐다.
몇 년 관련 업무를 하다 실효성이 문제가 되어 조직이 삭제됐다.
별 재미도 못 보고 내부 평가 항목으로 지정돼 그를 수행하느라 지지리 고생만 하다가 끝났다.
초대 정보지원과장이자 마지막 정보지원과장이란 기록을 세웠다.
모모와 비슷했다.
모모는 “여기는 바그다드 MBC 이OO이었습니다” 할 때는 멋진 종군 기자였다.
그런데 안(言)에서 권(權)을 지향하면서 관련 분야의 정점까지 올랐으나 진짜 전쟁은 해보지도 못하고 언쟁만 하다가 조직개편에 따라 본의 아니게 무보직으로 삭탈관직이 된 기자 출신과 위원장 역임의 인사 신세와 비슷했다.
시월의 첫날이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로 시작해야 하는데 그렇질 못하다.
안 그러면 고치면 된다.
그 노래를 멋지고 구수하게 부른 조(趙) 가수와 김(金) 성악가를 타산지석과 반면교사로 삼으면서 다시 멋지게 노래 불러보자고 응원하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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