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무조건 발전소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외식을 안 하게 된 것은 공사 현장 사람들에게는 복이다.
집밥과 거의 비슷하여 질리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점심일지라도 몇 번 먹으면 식상하는 게 식당 밥이다.
한데 낮은 식대(6,000원)로 아침, 점심, 저녁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식사 문제가 해결된 것이니 즐겁다.

거기에다가 특식도 있다.
화요일과 목요일 주 2회로 특식을 제공한다.
특식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니고 B 코스 메뉴 하나가 추가된다.
평소 월, 수, 금은 한식 메뉴 A 코스 하나다.
특식 B 코스는 양식이나 면류 등 좀 특이한 식단이다.
특식은 보통 식에 비해 인기가 좋다.
동작이 굼뜨면 먹을 기회가 없다.
정식 식사 시간인 12시나 좀 이른 11시 반쯤에 가면 특식 줄은 없다.
먼저 온 식객들이 많이 금방 동이 나기 때문이다.
특식이 끝날 시간이 되면 영양사 여직원이 식당 입구에 서서 연시 절을 하며 안내한다.
“죄송합니다, B 코스는 재료가 다 소진됐습니다. A 코스로 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크게 외치면서 안내한다.
이용객들 불만이 좀 있다.
특식이라고 주는 거 기왕이면 넉넉하게 준비하여 골고루 주든지 해야지 특식이라고 말만 해 놓고 그게 뭐냐고 한다.
우리 감리단은 특식과는 거리가 멀다.
너무 이른 시간에 식사 시간을 맞출 수가 없다.
시간이 맞아 특식이 안 끝났을지라도 대개는 대기 줄이 길게 서 있기 때문에 그에 합류하지 않고 인정사정 볼 거 없이 줄이 짧거나 아예 줄을 서지 않는 보통씩으로 간다.
실상은 A 코스나 B 코스나 그게 그거다.
특식의 묘미를 찾고 즐길 나이는 아니다.
특식을 먹겠다며 기다란 줄 끝에 설 것도 아니다.
식습관도 그렇다.
정다운 이야기와 함께 꼭꼭 씹으며 여유롭고 느긋하게 먹는 것보다는 “감사히 먹겠습니다, 식사 끝” 하는 그때 그 시절의 논산 훈련소식으로 후다닥 먹어 치우고 점심시간을 잠깐 눈 붙이는 오수(午睡) 같은데 활용하는 게 훨씬 좋다.
특식이라고 하면 먼저 군대이고, 다음은 교육장이다.
특식은 기대가 된다.
구미가 당기는 메뉴다.
논산 훈련소에서의 특식 햄 깡통이 떠오른다.
필승 부대(현재 태풍 사단) 감악산 아래 보충 교육대 후반기 교육을 받을 때 사단 테니스장 작업 지원을 하고 준공 시에 사단장님 하사품으로 내려준 통닭 반 마리가 생각난다.
그리고 국경일이나 기념일 같은 때 군인들에게 주던 특식도 제법 됐는데 뭐였던지 가물가물하다.
돌덩어리도 소화시킨다는 춥고 배고프던 시절에 특식은 먹기가 아까워 관물대에 보관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 뒤로 불 공장에 입사하고 생활이 좀 폈을 때 구내식당에서 가끔 나오던 특식도 좋긴 했으니 줘도 그만 안 줘도 그만이어서 내 정량은 꼭 찾아 먹어야 한다는 소리는 안 나왔다.
구치소 특식 이야기가 나왔다.
올 추석은 특식이 없단다.
크게 관심을 가질 사안은 아니다.
그 동네에도 군인 훈련소처럼 병사들을 잘 먹여야 한다는 지시사항처럼 재소자들을 잘 먹여야 한다는 뭔가 있는지 모르지만 관심사는 아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전직 대통령 부부가 구속되었을 때 특식을 안 준다고 하여 기삿거리가 된 것 같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일 것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하였듯이 모든 건은 그 두 분에게서 나오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언제까지 그런다는 것인지 이제는 질기고 질긴 인연의 끈을 놓거나 끊을 때도 된 것 같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당사자들도 가장 괴로우시겠지만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람은 물론이고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까지 묶여 심난타.
“이제 그만 하십시다” 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늘은 10월 3일, 개천절(開天節)이다.
내 안의 특식을 원한다.
이성과 지성과 품성과 감성이 회복되었으면 한다.
백의민족(白衣民族), 배달민족(倍達民族), 단군조선(檀君朝鮮),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의 념(念)을 상기하는 날에 걸맞게 세상이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http://kimjyyhm.tistory.com> <http://blog.daum.net/kimjyyhm>
<http://www.facebook.com/kimjyyfb> <http://twitter.com/kimjyytw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