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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재미도 멋도

by Aphraates 2025. 10. 7.

동가홍상(同價紅裳) ,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다.

좋아서 하든 싫으나 하든 기왕 하는 것이라면 재미도 있고 멋도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재미없다.

멋도 없다.

실망이다.

그러면 결국은 파탄이다.

 

싫다.

잘 안된다.

고역이다.

그러면 결과는 실패다.

 

귀태(鬼胎)란 말이 떠오른다.

일본 말이라는데 태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 태어났다는 의미란다.

난감 지세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다.

은밀한 외도 행각을 벌리거나 대놓고 당당하게 탈선을 자행하다가 스스로 망가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

 

돌파구를 찾으며 자위한다.

댁만 그런 게 아니다.

다들 그렇게 살고 있는데 뭔 불만이 그리도 많은지 모르겠다.

자질 문제와 능력 부재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배부른 투정이 아닌지도 살펴봐야 한다.

 

, 그러다가 큰일난다고 힐난해도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뭐 한 O이 더 성질낸다는 격이다.

남의 일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란다.

댁이 그런 처지에 놓이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역공한다.

 

그러면 할 말이 없다.

얘기가 그렇다는 것이라며 발뺌한다.

겉보기에 별다른 일 없이 지나는 것 같아도, 남들 보기에 행복한 것 같아도 많은 사람이 겪는 딜러네다.

 

그때가 좋았다.

습관적으로 살며 부끄러움 없이 OO를 틀 때 보다는 늑대와 여우이던 그때가 꽃피는 봄날이었다.

늑대는 여우한테 넘어갈 듯 말 듯 했다.

여우는 늑대한테 줄 듯 말 듯 했다.

줄다리기하고 신경전을 벌일 때가 생애 최고의 날들이었다.

줄 거 다 주고, 받을 거 다 받으니 화장실 들어갈 때 하고 나올 때가 다르다는 말이 그대로 이루어진다.

 

관심이 무관심으로 된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내가 너를 알 수 있느냐고 노래한다.

결말이 나고 보면 별것도 아니다.

홧김에 서방질한다는 식으로 확 질러버리면 후회막급이다.

그럴 필요도 없다.

사활을 걸고 나설 것도 아니다.

세상 돌아가는 대로 살면 된다.

남들 하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고, 곰도 재주를 부릴 때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되는 대로 살면 된다.

양가 어른 들이 내 아이는 이러이러하니 여차저차한 댁의 아이와 궁합이 잘 맞을 거라며 경험학적인 천생연분을 맺어줬으면 그에 따라 좋은 것은 좋은 대로 나쁜 것은 나쁜 대로 받아들이며 살면 잘 사는 것이다.

행여 그 길을 벗어날라치면 죽 그 길로 가는 게 아니라 얼른 제자리로 돌아와 허물을 만회하면 조금 고통스러울지라도 쪽박이 깨지는 때는 없을 것이다.

 

대화다운 대화가 끊긴 40대 맞벌이 부부 얘기를 다른 <한집서 투명인간 취급이 익숙하다’? 공황 수준의 고통 겪는 겁니다> 라는 타이틀의 기사다.

추석 명절을 통하여 균열하는 가정을 복원하자는 차원의 기사인 것 같다.

우리 모두 생각해 볼 문제다.

고칠 수 있으면 아니, 반드시 고쳐져야겠다.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송편을 빚고 정성스럽게 조상님들을 공경하지 못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말 한마디로 끝날지라도 이런 말은 없어야겠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것이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지라도 내색하지 않고 속으로 삭히다 보면 사르르 녹아 좋게 만드는 것들이 많으니 그를 찾았으면 한다.

 

우리 OO, 참 재미없어요.

우리 XX, 영 멋대가리 없어요.

이런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우리 OO, 현모양처이자 상여자입니다.

우리 XX, 대장부이자 상남자입니다.

그런 말을 입에 달고 사세요.

요조숙녀 군자호구(窈窕淑女 君子好逑)하자는 얘기입니다.

 

https://youtu.be/rCrMx-46p6U?si=DqiKVJUEnxi7BFT7

부부 (부부듀엣) , 1994,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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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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