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에 스테파노 아우님 어머니를 인사차 뵈러 갔다.
아우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부동산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부동산이라면 미당 선생은 잠뱅이이고, 아우님은 성공률 높은 선수다.
전원주택, 귀농과 영농가, 세컨 하우스, 별장 인기가 시들하면서 매물이 쌓이고, 새로 시작하려는 사람들도 드물단다.
재경 지역 외곽은 물론이고 풍경 좋은 관광지구나 해변가와 내륙을 안 가리고 사정이 비슷하단다.
미당 선생이야 누가 집을 지어주고 돈을 줘도 사양한다는 편이나 그 분야에 대해 관심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지만 흐름이 바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때는 붐이 일고, 값도 천정부지로 올라 선망의 대상 같았던 그 것들이 천덕꾸러기가 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라니 난망한 사람들 많을 것 같다.
경기 순환과 부의 평등화에도 역행하는 것 같다.
서울 지역은 허물어지는 집 하나만 사도 돈이 되고, 연시 최고점을 경신한다는 아파트 당첨이 되면 로또라는데 지방은 근근하고 골골이다.
도심지에도 “임대”라는 딱지가 너절하게 붙어있는 상가가 수두룩하고, 한 큐를 기대했던 신규도시들의 아파트와 상가는 탈출하지도 못한 채 볼모로 잡혀 썰물처럼 빠지는 돈을 바라만 봐야 하니 희색만면과 아연실색이 이리도 대비될 수가 없다.
격세지감이다.
살려는 사람은 많아도 우리가 대대로 살아온 땅을 파는 것은 조상님들께 송구스러운 일이라며 팔기를 극구 사양하던 것이 시골 지역이었다.
그런데 값을 팍 내려 줄 테니 제발 이 땅 좀 사가라고 내놓지만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니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다 옛말이거나 인사말이 돼 가는 거 같다.
혹시 일부에서만 그런 기현상이 일고 있는 게 아닐지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착각이었다.
대체로 흐름이 그런 것 같다.
미당 본가에 갔을 때 집 뒤 포도 농원에서 만난 성실한 농부 Y도 관리하지 않고 되는대로 수확한다는 포도들을 바라보면서 그런 말을 했다.
어제 인사차 갔던 옥천의 고(故) 꼴베 박사 형님네 갔을 때 루치아 형수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
어렵게 정착하고 가꾼 농장이지만 썰렁하고 좀 그렇다면서 정리하시고 대전으로 나오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더니 농장과 별장을 팔려고 내놓은지 몇 년이고, 가격도 오르는 게 아니라 떨어지는데도 입질 자체가 없다며 웃으셨다.
그곳이 타향인 외지인들이라면 몰라도 그곳이 고향인 말 그대로 향수(鄕愁)의 곳인 지역민들한테는 구미가 당기는 땅일 텐데 이상했다.
설명인즉슨 시골에 꼬부랑 노인들만 있어서 농장을 사서 관리할 만한 사람들이 없고, 젊은 사람이 손발 걷어붙이고 나서면 어느 정도 수익은 올리겠지만 그런 정도로 땅을 살 만한 필요성이 못 느낄 것이라고 하셨다.
시골 땅이 어렵다.
시골 땅 주인들이 아프다.
그 악몽같은 여도야촌(與都野村)도 아니고, 해묵은 지역차별의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르는 화개장터도 아니거늘 왜 이다지도 서울 도시는 천장 높은 줄 모르고 날고 전국 방방곡곡 시골은 1층 밑에 지하도 있다면서 뚫고 내려가는 것인지......, 별의별 수단을 다 동원해도 백약무효(百藥無效)라니 걱정이다.
거기에다가 청춘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야단이지만 농촌에서는 일손이 딸려 고임금화 돼 가고 있는 외국 근로자들 아니면 농작물 수확도 못 한 다는데 이 무슨 호랑 말코 같은 일인지 모르겠다.
도시는 도시대로, 시골은 시골대로 녹녹지 않다.
같은 도시나 시골에서도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부자 나라라고 추켜세울 때는 기분좋지만 부자이니 돈 좀 내놓으라고 압박하여 진퇴양난일 때는 숨쉬기도 버겁다.

미당과 한솔의 차담(茶啖)에서 “눈에 띠네” 이야기다.
미당) 한솔 과장님, 엄마의 무창포 팬션은 잘 돼요.
한솔) 성수기는 괜찮은데 비수기는 어렵습니다. 특별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시작하신 일인데 그래도 엄마가 사업하시던 분이고 적극적이어서 현상 유지는 된다고 봐야겠지요.
미당) 예전 생각하면 대천 겨울 바다에도 사람들이 제법 와서 비수기라도 연명은 했던 것 같은데 사람이 많아지고 시설이 좋아진 지금이 예전만 못하자고 그러던데 잘 돼야지요. 파이팅.
한솔) 재미나게들 하세요. 아버지가 알바로 대천 아파트에 출근하고 계시어 큰 어려움 없이 살고 계세요.
미당) 내가 볼 때는 김 과장님 아빠와 엄마도 아래이지만 그래도 나이 든 축에 속하니 건강에 유념하면서 재밌게 일하면 그게 복이니 꼭 그러시라고 전해줘요.
한솔) 감사합니다.
부도빈농도 흐름이다.
조화를 이루면 나아질 것이다.
각자 자기 위치에서 눈에 띠네로 자기 일에 열심이고 즐거워 하다보면 저절로 이루워질 것이다.


어제는 옥천 농장 방문과 박(朴) 마르코 초대 만찬이 있었다.
오늘은 대전 518 모임이 있다.
명절 후의 만남이자 희수의 결혼식 인사 자리다.
1995년 향촌에 입주하여 얼마 후 성당 구역회에서 처음 만낫을 때는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어린 아이였는데 장가를 간다니 좋고도 좋을씨고다.
함께 기뻐하며 맘껏 축복해줘야겠다.
https://youtu.be/fhs55HEl-Gc?si=s9r4IKqbcjhi6O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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