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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폭등락

by Aphraates 2025. 10. 22.

주식 시장이 활황이다.

폭등 수준이다.

지수 상으로 볼 때 주가가 엄청나게 올랐다.

돈 좀 됐다는 정도가 아니라 한 번 잡아 떼부자가 됐다는 정도다.

투자자와 투기꾼들이 뒤범벅되어서 야단법석이다.

원님 덕분 나팔 부는 사람도 많다.

떨어진 부스러기나 묻어난 콩고물 맛보는 재미가 쏠쏠한 사람도 많다.

 

그렇다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부익부 빈익빈은 여가서도 에누리 없이 나타난다.

특히 동학이나 서학이니 하는 개미 군단이 그렇다.

다른 종목은 다 올라 시황 전광판이 온통 붉은 색이다.

떨어진 주식 푸른색은 개밥에 도토리처럼 조금 있다.

그런데 그게 내 주식이다.

다 활활 타오르는 데 내 주식만 죽을 쑤고 있다.

개미 콧구멍만큼 올라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더니 마이너스가 되어 애간장을 태운다.

상승 분위기에 무임으로 편승하려다가 하강 분위기가 유임으로 추락한다.

 

어마 뜨거다.

본전이나 건져보자며 나선다.

물타기도 해보고, 말을 갈아타 보기도 한다.

그러나 잘 안된다.

도둑맞을 때는 개도 안 짓는다더니 소리 소문 없이 뭉칫돈이 잔돈푼으로 된다.

안타 하나 제대로 안 나온다.

장외 홈런성 파울볼의 에러만 나온다.

실의에 빠져 주눅이 들어간다.

 

그러게 뭐래 했나.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

혼자 짝사랑하지 말라고 했다.

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잘 하라고 했다.

칠 때는 과감하게 치고, 빠질 때는 신속하게 빠지라고 했다.

그런데 오만방자하다.

내 사전에는 실패란 없다고 방방 떴다.

결국은 폭망이다.

본전은 쟁여놓고 딴 돈으로 외제 승용차에 고급 아파트까지 넘본다고 하더니 코가 쭉 빠져 끼니 걱정을 한다.

와신상담에 절치부심이다.

내 앞에서 주식의 주나 금의 금 자도 꺼내지! 말라고 하면서 이불을 뒤집어 들써 쓰고는 언제 다시 재도전해 볼까? 하고 밤을 지새운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날벼락은 있어도 돈벼락은 없다.

티끌 모아 태산은 있어도 한 방의 블루스는 없다.

희희낙락(喜喜樂樂)하다가 낙락장송(落落長松)되는 수가 있다.

천정부지로 뛰고 지하 깊숙이 떨어지는 주()와 금() 때문에 폐인이 될 수가 있다.

 

이럴 때는 그들과 남남이고 문외한 사람이 팔자 편하다.

이해득실은 불변이다.

이로운 사람이 있으면 해로운 사람이 있고, 득을 보는 사람이 있으면 실을 보는 사람이 있다.

1+(-1)=0의 제로섬이나 에너지 불변의 법칙은 영원한 진리다.

 

<"내가 사니까 폭락"...금값 12년만에 최대 폭락 [글로벌 뉴스픽]> 라는 기사가 눈길을 끈다.

그저께 보령으로 오면서 금붙이 조금 있는 거 지금이 처분할 시점인지를 좀 생각해 봤는데 시기를 놓친 것 같다.

거대한 자금을 굴리고 주식 잘하는 사람들 논리라면 오를 때 사고 비쌀 때 팔라는 것인데 한발 늦은 것 같다.

환호성이 외마디 단말마로 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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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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