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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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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 안 가 M) 이리 와.W) ......,? 이 주제는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로 열어본다. 옅은 불빛아래 은은한 음악이 흐르는 아늑한 침실이다.만반의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누운 갑돌이가 막 샤워를 하고 머리를 털며 나오는 갑순이에게 친절하면서도 음침한 눈빛으로 이리 오라고 다정다감하게 손짓한다. 그런다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까.훈남 훈녀 순도에 따라 다를 것이다. 스치기만 해도 불꽃이 팍팍 일어나는 정열적일 때는.기다렸다면서 점프해 오는 훈녀에 노도질풍처럼 덮치는 훈남이 될 것이다.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이 꺼져가는 불씨를 간신히 살려 의무방어를 치러야 하는 “어매 기죽어” 하는 때는.화력도 없는 나뭇가지가 나이 들어가며 주책이라 눈 흘기면서도 측은지심에 못 이긴 체 하고 다가가는 풍만한 뚱보에 보기도 바람.. 2024. 10. 12.
마당발 S 사장님.지금은 현역에서 은퇴하셨지만 유명한 분이다. 언제 어디를 가도 볼 수 있었다.늘 먼저 와 있다.많은 사람들이 그를 알고 있다.모든사람과 사이가 막역했다.부담 없고 허물없이 지냈다.그렇다고 그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었다.인품도, 외모도, 학식도, 능력도, 경륜도, 경제력도, 인지도도......, 여러 면에서 특출한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를 싫어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열렬히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하는 것을 은근히 좋아 했다. 그는 한 마디로 마당발이었다.영화 속의 홍 반장이었다.대내외적으로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었다.해결사였다.뭐든 안 되거나 못 하는 것이 없이 능수능란하게 표 안 나게 해결했다.천부적이었다.타고는 재간꾼이었다.믿을만한 신뢰를 갖고 있었다.철저한 보안 유지자였다.누구를 .. 2024. 10. 11.
조용히 축하와 감사를 조용히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 노벨문학상에 소설가 한강…한국 작가 첫 수상[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유선준2024. 10. 10. 21:54 역대 121번째… 여성으론 18번째2000년 김대중 평화상 이후24년만에 韓 두번째 노벨상 쾌거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창비 제공소설가 한강(54)이 한국인 최초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수상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역사적 상처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노출시키는 한강의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하며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크로나(약 13억4000만원).. 2024. 10. 11.
콸콸, 죄송합니다 먼동이 터오는 것을 보면 편안하다.차분하고 엄숙하기도 하다.날이 밝기 시작하면 베란다로 나간다.어둠을 벗고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하늘과 아파트 모습이 좋다. 그대로 여명의 멍때리기에 들어간다.향촌은 무사하고, 향촌 주민들은 무탈하신가.기다림의 시간에 개인, 가사와 대내, 성당, 국가사회와 대외 일정은 뭔가.베란다에 겹겹이 쌓아 놓은 쎄컨 하우스(Second House0 짐은 잘 됐나.이거는 머리를 비우는 멍때리기의 자유로움이 아니라 머리를 가득 채우는 사색의 옥조임 같기도 하다.그래도 새벽은 상큼하다.일정이 꽉 차 있다해도 그 것은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시급을 다퉈 털어낼 게 아니라 좀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천천히 해도 되는 일이다. 시간가는 줄 모르게 멍때리기를 즐기는데 문이 스르르 열리면서 방해꾼이.. 2024.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