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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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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왔다 하우스 푸어(House Poor)인가, 푸어 하우스( Poor House)인가.구걸인가, 산책인가.1996년도 LA 헐리우드 유니바셜 스튜디오 모자를 쓰고, 나른나른해진 와셔츠와 시멘트 바닥에 문질러도 안 떨어지는 마년 무끼 바지를 입고, 삼천포 살이 시절에 비상용으로 잔뜩 사 놓은 1회용 마스크를 쓰고, 고인이 된 임(林) 후배가 만들어 준 2007년도 지팡이를 흔들며 나선 행색과 행차에 답은 있다. 무작정 걷는 거지, 마음이 가난한 거지다.오랜만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새벽에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백화점 문도 두들겨 보고, 대덕대로도 활보해 보고, 오피스 빌딩도 바라보고, 데보라와 함깨 가는 단골 칼국수집도 들여다 보고, 소맥 폭탄 2차 카페도 가보고, 단골 안경점과 전화 가게와 꽃 도매시장도 지나고.. 2024. 9. 30.
중수청 중수청이란다.기존의 검찰청, 경찰청, 공수처, 특별 감찰관 등으로는 고위층 범죄와 비를 척결이 어렵다며 완전 독립성이 보장되는 사정기관으로 중수청(重搜廳,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한다고 하더니 흐지부지되고 말았다.물밑으로 가라앉았던 그게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거론되는가 보다.이번에는 평행선을 달리던 두 열차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는지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말썽 많던 그 기관 설치 문제도 해결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뿔싸다.기사를 읽어보니 그게 아니었다.중도층, 수도권, 청년을 줄여서 중수청이라고 한 것이었다. 중수청은 진보와 보수와 중도가 공히 사활을 걸고 지지율의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많은 공을 들이지만 성공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마음이 콩밭에 가 있기 때문이다.그게 구호와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 2024. 9. 30.
김 동규 미카엘 주임 신부님 영명축, 대전 갈마동 성당 2024. 9. 29.
여기도 저기도 여기도 저기도 싫단다.빨강이 파랑 되고, 파랑이 빨강 되고 하면서 서로 바꾸어 뭘 한다해도 기대할 게 없단다.그 때  그 시절 청군 백군으로 갈라 열리던 가을 운동회가 이미 퇴색하며 사라지는 판에 아무리 깃발을 날리고 풍악을 울려봐야 뵈는 거 없고, 들리는 거 없단다.안암골 빨간 호랑이와 신촌골 파란 독수리가 애매하게 싸잡혀 들어가 곤혹스러워 하는 것이 안쓰럽다.어렵지 않다고 말한 적은 없다는 것이 세상이라지만 해도해도 너무 어려운 것 같다. 그런데......,도대체 뭘 했고, 뭘 하고 있고, 뭘 하겠다는 것일까.아전인수에 목전이익에 자기들만의 깜깜이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은 파란색과 빨간색이 오버랲되는 그룹들은 또, 그를 아우르지 못하고 헤매는 그룹들은 어찌 해야 할까.좋게 잘 태어나고,  좋은 머리.. 2024.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