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김종연의 수필 서재

분류 전체보기6810

천수답 송곳 하나 꽂을 땅이 없던 소작농에게는 천수답도 감지덕지였다.농사가 잘 되고 안 되고는 하늘의 뜻에 달려있지만 어떻게든 잘 다루어 다만 벼나 보리 몇 섬이라도 수확할 요량으로 최선을 다 하는 것이 보릿고개가 연례행사였던 근근한 시절 가난한 농부의 심정과 농사짓기였다.지금은 거져 줘도 그런 논밭에서 농사를 안 짓는다.천수답이 거의 없다시피 농지 정리가 잘 돼 있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농사를 조금 지었다가는 비료와 농약값 빼고 나면 보조금을 더한다 해도 땀 흘려 일한 품삯도 안 나오기 때문이다.쌀 한 가마 값 20만원이 언제 적 이야기인데 지금도 그 가격이냐며 농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어려운 판국에 천수답을 공들여 가꾸고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외쳐봐야 떨어지는 것 없이 깃발만 허무하게 나부끼고 있다.쌀 한 톨.. 2024. 8. 28.
좁쌀 사람이 잘다.아주 좀스럽다.그래 갖고 어디다 써 먹겠나. 사람이 굵다.아주 대범하다.어디를 가도 환영받을 것이다. 사람은 선이 굵고 통이 커야 한다.소인이 아니라 대인이야 한다.그렇다고 보기에 듬직한 팔척장신(八尺長身)의 거구이거나 보기에도 하찮은 조조후손(曹操後孫)의 허풍쟁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겉으로도 듬직하고 속으로도 믿음직스러워야 한다.군자의 풍채와 대장부의 기질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선천적이라면 금상첨화다.그게 아니라면 후천적으로라도 갈고 닦아야 한다. 야, 오랜만이다.잘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나이가 들어도 좁씰스러운 것은 여전하구나.바탕이 그런 걸 변할 수가 있겠느냐.참 잘기도 하다.그러지 말고 좀 크게 놀아라.체구는 인왕산 호랑이만 해 갖고서 맘 쓰는 것이나 움직이는 것은 어째.. 2024. 8. 27.
엉망진창 사전적인 의미 : 난공불락(難攻不落)은 공격이 어렵고 함락이 불가능하다는 뜻이죠. 삼국지에서 나오는 사자 성어입니다. 제갈공명이 후주 유선에게 그 유명한 출사표를 올리고 10만대군을 이끌고 두번째 북벌에 나섭니다 목표는 장안성을 정복하는 겁니다. 그리기 위해서는 한중땅과 맞닿은 길목에 있는 천혜의 요새인 진창성을 먼저 점령해야 했습니다. 진창성은 아주 작은성이었지만 위나라의 학소라고 하는 장군이 도랑을 깊게 파고 방비를 엄하게 해서 3천명밖에 안되는 병사로 제갈공명이 이끄는 수만의 정벌군을 20일 이상 막아냄으로써 식량고갈과 위나라의 지원군 도착으로 원정은 실패하죠. 제갈량이 동원한 공성병기인 운제를 불화살로 태워버리고 충차는 돌절구로 부셔버렸음 정란에 올라 화살을 쏘고 토산을 쌓아 성벽을 넘을려고 했지.. 2024. 8. 27.
여기 이 사람도 다음 달 가정용 전기요금 폭탄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역대급 무더위와 싸우느라 냉방기를 팡팡 틀었기 때문이다.막연하게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 사용량 추이를 분석해보면 그런 결론이 나온다는데 설득력이 충분하다.전기 전문가이자 계통 안정화 설비인 대형 ESS(전기저장장치) 공사를 끝내고 온 실무자로서 간단하게 생각해봐도 어지간한 집들 한여름 전기 사용과 그 요금이 대단할 거 같다. 여기 이 사람, 보통 사람도 각오하고 있다.평상시보다 몇 배 이상 나와도 이의제기를 안 할 것이다.올여름 타이밍이 불리했다.에어컨을 켤 때 남원에 계속 있었으면 효율이 좋은 인버터형 소형 에어컨이라서 제아무리 많이 썼어도 십만 원 이하의 전기요금이 나왔을 것이다.그러나 그 시기에 있기 시작한 대전 향촌 집은 사정이 다르다.우.. 2024.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