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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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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이 잘 되려면 가을 햇볕이 따갑다. 그늘에서 드높고 푸르른 하늘을 보면 영락없이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그런데 그늘을 벗어나면 햇볕이 이마빡 벗겨지도록 따가워서 한여름 같다. 회사원인 친구가 날씨가 이런 기상이변도 인간들이 만들어 낸 재앙으로서 이렇게 덥다가 바로 겨울의 문턱으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 2008. 9. 18.
전어라도 굽던 지 해야지 전어(錢魚) 철이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이상한 열대식물 Zamioculcas를 돈 나무(金錢樹)라 명명하고 그럴 듯한 화분에 심어 놓으니까 개업집이나 가정집으로 부리나케 팔려간다더니 돈 고기라고 풀이되는 전어도 그 격인지 가을 별미로 통하고 있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고 .. 2008. 9. 17.
전기요금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직원이 찾아왔다. 지난달에 전기를 평소보다 배 정도로 많이 사용하였는데 특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는지 아니면, 계량기가 불량인지 확인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전기 기술자 집에 와서 전기 계량기 이야기를 하니 이상했는데 관리 사무소 입장에서는 그래야만 하고, 잘 .. 2008. 9. 16.
경악 90년 대 초에 구 소련 공산체제가 무너지고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분리 독립을 하며 개방화가 진행되던 때에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로 출장을 갔었다. 그 도시와 나라에 대한 첫 인상은 사회적으로 혼란스럽고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람이고 도시고 간에 어슬렁.. 2008. 9. 15.